美전문가, 왕이 발언은 '미-한 균열' 의도한 한국 압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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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 외교부장 발언, 명백하게 美행정부 대외정책 겨냥한 것" "中, 한미 분담금 협상을 계기로 자신들에 유리한 기회 만들려해" 브레진스키 교수 "中, 한국의 정치적 충성도 시험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5일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한 자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 발언에 대해 '미국을 비난하고 한국을 압박하면서 미-한 동맹관계에 균열을 내려했다'고 지적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을 겨냥한 비판 발언과 함께 한국의 대중국 협조를 당부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6일 전했다. 미국내 전문가들은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 중 '현재 국제사회가 일방주의와 힘에 의한 정치라는 위협에 맞닥뜨렸다'라고 한 게 명백하게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라고 단정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동맹관계인 미국과 한국 사이를 떨어뜨리려는 의도라고 분석과 함께 한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하다보니 그만큼 더 중국이 파고 들 틈이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북한과 남한이 연관되어 있고,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면 미국과 북한 사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필립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선임보좌관도 "왕이 부장이 미국에 대해 중국어로 '바링(覇凌)', 즉 '괴롭힌다'는 표현을 쓴 것이 주목된다"면서 "미-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의식한 의도적인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동맹에 더 많은 돈을 기부하라고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왕이 부장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그 버튼을 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다른 나라에 내정 간섭하지 말라고 하지만 자신들은 한국을 미국 영향권이 아닌 중국 영향권에 들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매우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조지워싱턴 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그레그 브래진스키 교수는 '중국이 미국에 대항한 한국의 정치적 충성도를 시험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중국은 미국이 냉전적 사고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중국 관리들의 거친 발언들을 보면 역설적이게도 중국도 그들 방식으로 냉전적 사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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