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北김영철 "트럼프, 조선에 대해 너무 모른다. 우린 잃을 것 없다"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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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9-12-09

김영철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 "이런 식이라면 우리 국무위원장 인식도 달라질 것" "시간끌기는 명처방 아냐...美 안전위협이 계속 커가는 현실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북한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9일 담화를 통해 "트럼프는 조선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라고 밝혀 초강경 대응태세임을 강조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미 정상들(청와대)

◆…북한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9일 담화를 통해 "트럼프는 조선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라고 밝혀 초강경 대응태세임을 강조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미 정상들(청와대)

북한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강력 경고한 데 대해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맞받았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트럼프는 조선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의 부적절하고도 위험성 높은 발언과 표현들은 지난 5일 우리의 경고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어쩔 수없이 이럴 때 보면 참을성을 잃은 늙은이라는 것이 확연히 알리는 대목"이라며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또한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북한말·잘고 얄밉다)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녕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수도 있을 것 같다"며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지만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아직까지 그 어떤 자극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나는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격돌의 초침을 멈춰 세울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그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지금처럼 웃기는 위세성, 협박성 표현들을 골라보는 것보다는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나아가 "시간끌기는 명처방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용기가 없고 지혜가 없다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미국의 안전위협이 계속해 커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날 김영철 위원장의 담화에 대해 체제훼손과 존엄모독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 연말까지 시한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예고한다는 점, 대통령이란 명칭 없이 트럼프, 그리고 망령든 늙다리 등 말 폭탄을 던졌다는 점에서 전략적 지위향상과 함께 새로운 길의 선택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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