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내년 1%대' 저성장 굳어진 한국경제…"대외여건 나빠지면 추가 하락"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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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12-07

추경호 부총리,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 자리서 "복합 경제위기, 내년에도 상당기간 지속할 듯" 전문가들 경기둔화 국면 우려…"선제적 대응 필요"

조세일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방향 관련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
정부가 수출과 내수, 금융과 실물경제의 복합위기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요 기관들을 비롯해 공신력이 큰 국제기구로 평가받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경제가 내년 1%대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도 '둔화국면'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경제전문가들은 대외여건 여부에 따라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및 민생·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 경제위기 상황이 내년에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 간담회는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다.

그러면서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의 이면에는 정부·재정 중심의 경제 운용에 따른 민간활력 저하, 국가·가계부채 증가 등 우리 경제의 근본적 문제도 내재되어 있어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며 "하지만 범정부 차원에서 거시경제 안정과 민생경제 회복 등 당면한 위기 극복과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책방향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 간담회에는 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 오석태 한국SG증권 본부장, 박석길 JP모건 본부장, 신인석 중앙대 교수, 박해식 금융연 선임연구위원, 백인석 자본연 거시금융실장, 이성희 前 JP모건 지점장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내년도 대내외 경제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경기 하강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참석자들은 "수출은 2분기부터 반도체 중심으로 둔화가 시작됐다"고 언급하며 미국과 유럽의 긴축 기조·중국경제 상황·반도체 재고조정 사이클 등을 주료 변수로 꼽았다. 소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상화 과정이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 될 것으로 봤다. 회복세를 제약할 요인으로는 물가·금리 상승, 자산가격 조정 등을 지목했다.

이러한 경기침체 조짐으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둔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참석자들은 "대외여건 악화가 심화할 때 (성장률이)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냈다. 앞서 한국은행(1.7%), 한국개발연구원(KDI·1.8%), OECD(1.8%) 등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 후반으로 내린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 성장을 내다봤는데, 고물가·고환율 등 위험 요인이 길어졌을 땐 성장세를 더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참석자들은 "경기둔화 국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경제 전반의 위험 요인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기자금시장 안정, 부동산 가격 하락과 연관된 부동산 PF 문제 사전 관리, 금융기관 건전성 유지 등 금융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경기둔화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단 목소리였다. 참석자들은 "경기둔화 국면에서 현실화될 수 있는 하방 리스크에 대해 미시 조치를 통해 적극 대응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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