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가계도, 기업도 움츠려…정부는 7개월째 '경기둔화' 진단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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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12-16
조세일보
◆…기획재정부는 16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 및 경제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경제심리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가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경기둔화 우려를 밝힌 데 이어 일곱 달째 경제진단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외적으로는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중국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향방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지표를 보면, 11월 수출은 2021년 11월과 비교해 14.0% 감소한 51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31%↑)·석유제품(26%↑)·차부품(1%↑)·이차전지(1%↑) 등 15대 주력품목 중 4개만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1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4.0% 줄었다. 증가율로도 지난달(-7.9%, 전년동월대비 기준)보다 둔화된 모양새다.

10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5% 감소했다. 건설업(3.8%)은 증가했으나, 광공업(-3.5%)·서비스업(-0.8%)·공공행정(-2.3%) 분야에서 감소한 영향이다. 기업의 투자심리도 좋지 못하다. 12월 전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4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10월 기준)는 전달과 비교해 보합,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10월)는 0.1포인트 하락했다.

10월 설비투자는 기계류(1.9%) 투자가 늘었으나, 운송장비(-5.0%) 투자가 줄며 전달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국내 기계수주 감소(9월 12.0%→10월 –5.7%), 기업심리 둔화 등은 향후 설비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10월)는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6.5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2.3포인트 떨어졌다. 기재부는 "11월 소매판매의 경우 할인점 매출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백화점 매출액 및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폭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물가도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이 반영된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1년 전보다 4.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월 기준 주택 매매(–0.77%→-1.37%)·전세(0.88%→-1.55%)가격은 전달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기재부는 "물가 등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등 민간중심 경제활력 제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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