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일본 중앙은행, 20일 수익률 확대조치 '끝이 아닌 시작'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 |
  • 작성일 2022-12-20
조세일보
◆…사진:위키피디아
 
일본중앙은행이 연 0.25% 내로 제한했던 수익률 제한을 0.5%로 확장하자 이를 예상치 못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일본은행(BOJ)이 20일 논란이 되고 있는 수익률 통제 곡선을 전격적으로 변경하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안겼고 이로 인해 통화, 채권 및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등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거래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잠재적으로 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피해온 완전한 체제를 고수해 온 BOJ가 오랫동안 준비한 ‘중심축의 이동’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올해 자이언트 스텝을 지속해 온 미국과 달리 일본은 제로금리 체제를 고수함에 따라 엔화 가치가 폭락하며 경제 근간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다만 BOJ는 이자율은 기존과 같은 –0.1%를 유지하면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기존 0.25%에서 ±0.5% 변동하도록 허용하면서 “악화된 채권시장의 기능에 활력을 불어넣어 통화정책 완화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변동성이 큰 식품 가격을 제외한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40만에 최고치인 3.6%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BOJ의 관리 목표치를 초과했다. 그러나 구로다 하루히코 중앙은행 총재는 강력한 임금인상을 전제로 하지 않는 이상 어떤 긴축정책도 시기상조라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 UBS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다치 마사미치는 “차기 중앙은행 총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선제적 행동일 수 있지만, 이는 위험한 행동으로 시장참여자들은 속은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현재 하락하는 미국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 다시 강력한 금리 인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간 BOJ가 수익률 목표를 고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은 시장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일부 분석가들이 일본 국채시장을 ‘기능 장애’라고 표현할 정도로 기능을 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 모리타 교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도 BOJ는 이번 조치를 통해 수익률 통제 정책의 부작용을 줄이기 원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채권시장에 대한 과도한 개입으로 인해 유동성이 증발(고갈)했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싱가포르 은행의 만수르 모히-우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수익률 통제를 더욱 완화할 것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며 “엔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