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급격히 악화하는 소비심리…KDI "고물가와 대외여건 영향"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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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08-07
조세일보
◆…KDI는 "높은 물가상승세가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으로 하락해 향후 소비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시내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물가와 대외여건 악화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악화하는 등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5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 따르면, 6월 전(全)산업생산은 조업일수 축소(-2일) 등 영향으로 전월(7.1%)보다 낮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계절 조정된 전월대비 증가율은 0.6%.

광공업생산(7.4%→1.4%)은 LCD 생산 중단 등 영향으로 전자부품(-21.5%)이 급감하며 전월보다 증가폭이 크게 낮아졌다. 반면 전월대비(계절조정)로는 반도체(4.2%)와 자동차(7.4%)를 중심으로 1.9%의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7.3%→3.9%)만 따로보면, 숙박⋅음식점업(18.8%)은 전월(20.5%)보다 소폭 줄었으나 방역조치 해제 영향이 지속돼 눈에 띄는 증가세를 여전히 나타냈다. 다만 도소매업(5.2%→0.8%)은 크게 위축됐는데, 높은 물가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8.7%→1.8%)도 증가폭이 크게 줄었으며, 특히 공공행정(2.1%→-5.1%)의 경우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최근 중국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해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경제도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8월 기업심리지수(BSI) 조사 결과, 제조업 업황 전망은 전월(82)보다 낮아진 80을 기록했다. 다만 비제조업 업황 전망은 전월(80)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KDI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부진이 일부 완화됐다"면서도 "주요국의 경기가 둔화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요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소비는 내구재의 부진에도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에서 승용차 같은 내구재는 전월(0.7%)에서 마이너스 1.5%로 크게 위축했다. 이는 물류 차질로 인한 승용차(-4.3%→-10.4%)의 부진이 일시적으로 심화했기 때문이다. 스포츠⋅여가(32.1%→27.1%) 같은 대면서비스의 경우는 여전히 크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가파른 물가상승세에 소비자심리지수가 계속해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월 103.8, 5월 102.6, 6월 96.4로 기록되더니 7월엔 86.0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평균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나음을, 100보다 작으면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좋지 않음을 나타낸다.

KDI는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86.0을 기록해, 향후 소비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7월 수출은 전월(5.2%)보다 높은 9.4%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14.8%)보다 소폭 낮은 14.1%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수출(8.3%→1.6%)이 크게 둔화했지만 중국을 뺀 지역(16.8%→18.2%)에선 증가했다.

7월 수입은 주요 에너지원(57.6%→74.1%)을 중심으로 전월(19.4%)보다 높은 21.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전월(-25억8000만달러)보다 확대된 46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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