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민주당, 연이어 '오너경영' 긍정 평가… '친(親)기업' 기조로 변화?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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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3-07-18

18일 국회에서 '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오너경영의 역할' 세미나 그간 '대기업 오너경영'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서 다소 벗어나 '친기업 행보' 보여 김병욱 "친(親)기업, 반(反)기업 같은 이분법적 사고는 이제 의미 없어" 유동수 "세제 지원 방안 고민", 정성호 "성장동력 발굴, 입법·예산 지원 고민해야" 최인호 "오너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 장점 잘 접목해야" LG엔솔 이방수 사장 "배터리·반도체·자동차산업 모두 오너경영에서 탄생" 강조

조세일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기업경쟁력강화 더불어민주당의원모임 주최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3, 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와 오너 경영의 역할' 세미나에서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에서 대기업 '오너 경영'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며 '친(親)기업' 기조로의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간 국내 대기업의 '오너 경영'을 비판해온 민주당이 '친기업 행보'를 보인 점은 경제발전을 위한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공동대표 김병욱·송기헌·유동수)'은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 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오너경영의 역할'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병욱 의원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김병욱 송기헌 유동수 정성호 김한정 박정 서삼석 이병훈 최인호 김회재 신현영 의원 등이 세미나에 참석한 가운데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직접 발제를 진행했다.

모임 공동대표로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병욱 의원은 "그동안 성장이나 '오너경영' 같은 단어들이 민주당에서 생소했다"며 "하지만 이제 친(親)기업, 반(反)기업 같은 이분법적 사고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오늘 세미나가 '소유과 경영의 분리'가 당연하다는 관념을 깨고 오너경영의 발자취를 따라 새로운 경쟁력 강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밝히며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계속 공정이라는 두 글자에만 매몰돼 기업을 바라봐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부분에도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국민 정당, 대중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한 LG그룹의 '오너경영'이 배터리 사업 성공을 견인했다고 평가하며 "글로벌 기업 경쟁에서 오너의 선제적 투자와 과감한 결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공동대표인 유동수 의원도 이날 세미나에서 배터리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세제 지원 방안 등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재위에서 국가전략기술에 대해서는 대기업이라도 25%까지 세액공제 해주는 길을 열었다"며 "LG그룹의 뚝심 경영에 화답하는 국회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다.

정성호 의원도 "민주당 하면 반기업, 친노동 아니냐는 오해가 많은데 모두 이런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잠재 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국가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국회가 입법·예산으로 지원할지 고민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인호 의원은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있지만, 재벌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도 했다"며 "오너 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의 장점을 잘 접목해 우리 경제에 맞는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날 세미나 발제에 나선 이방수 사장은 "우리 이차전지 산업 발전에 있어서 LG의 경우 오너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강조했다.

이어 "(LG엔솔이)미국에 8개 공장 등을 투자를 받아서 하고 있는데, 앞으로 많은 투자 여력을 좀 더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터키 인도네시아 국내 투자 폴란드 증설도 계속하고 있고, 자금은 무한히 들어가고 있다"며 설명한 뒤, 최근 자본 조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사장은 아울러 "고(故) 구본무 회장은 30년을 앞서 끈기와 뚝심 리더십으로 배터리 산업에 투자해왔다"며 "한국의 대표기업인 LG와 삼성, 현대차, SK의 대표산업인 배터리·반도체·자동차산업 모두 오너경영에서 탄생했다"고 산업을 견인해온 '오너경영'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패널토론으로 참여한 김용진 교수(서강대 경영학과) "오너경영이냐 전문경영인 체제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대기업의 경우 대주주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사회의 역할 강화가 중요하다"라며 "이사회의 투명성이 확보되는 걸 전제로 한국 대기업에 대한 상호줄자제한 금지와 같은 규제 완화를 민주당 의원들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패널 토론자인 박태성 한국배터리협회 상근부회장은 "미국의 IRA법과 G2간의 대립으로 배터리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배터리산업의 경우 해외 투자가 많아 적자를 보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주도하는 '첨단산업 세액공제 인센티브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 뒤, 별도의 지원방안을 국회가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김병욱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탄소중립 시대에는 배터리 산업이 한국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앞으로 법과 제도와 예산 등의 지원을 위해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최근 대기업 경영 관련 정책 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세미나를 연이어 열면서 경제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재벌개혁'을 당론으로 추진해온 민주당으로서는 현재 어려운 국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무작정 대기업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내세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음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 24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모임은 지난달에도 삼성그룹의 '오너경영'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친(親)기업' 기조로의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세미나를 열어 관심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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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기업경쟁력강화 더불어민주당의원모임 주최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3, 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와 오너 경영의 역할' 세미나가 열렸다.[사진=김병욱 의원 자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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