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로 ‘숨고르기’…4분기 인하 ‘무게’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 |
  • 작성일 2019-08-30
r

한국은행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달 18일 금통위에서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동결로 결정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엔 0.25%포인트 인하한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전격 인하를 결정한데도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경제도발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커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는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파장과 상황변화를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것.

가계부채, 미국과 정책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외국계 자본의 유출 우려도 당장 기준금리 인하보단 동결을 유지하는데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7월 금통위 이후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분쟁 요인들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뚜렷하게 악화된 부분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금통위 입장에서도 인하요인·효과에 불구 대외상황변화를 지켜봐야 될 필요성이 커 일단 쉬어간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불구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내리고 있고 가장 최근 제시한 2.2%도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과 한미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조기 추가 금리인하를 점치는 이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달 초 열린 일본 경제도발 관련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에서 “상황변화에 따라 필요시 통화정책적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강 연구위원은 “전세계 경제 침체,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미중무역전쟁 속 국내 경제도 회복 모멘텀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올 4분기 경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