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현대캐피탈, 글로벌 금융전문가 영입...글로벌 영토 확장 나서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 |
  • 작성일 2024-03-13

국내 3대 신용평가사 AA++등급 획득 이어 무디스·피치 신용등급 상향 쾌거 국내사업, 업계 첫 전기차 전용 리스·렌트 PG 내놔...전기차 시장 살린다 글로벌 시장 확장 주력...내달(4월) 인도네시아 독자법인 설립 새 대표로 골드만삭스 출신 정형진 사장 영입...글로벌 영토 확장 추진

조세일보
◆…현대캐피탈 신 사옥 전경[사진=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전속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찮다. 현대차와의 강력한 연계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피치(Fitch), 무디스(Moody's)로부터 국제신용등급 연이은 상향 조정, 조달비용 경감을 통한 해외사업 확장과 자동차 금융 플랫폼입지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6월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한국 대표인 정형진 사장을 새로운 수장(CEO)으로 맞이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4일 현대캐피탈의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지난달 16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사상 최초로 피치로 부터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한 이후 이뤄낸 연이은 동일 등급 상승이다.

지난 달 무디스에 이어 피치의 신용등급도 상향되며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두 곳의 신용등급 상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과 자동차금융을 담당하는 현대캐피탈의 강력한 연계성을 기반으로, 현대캐피탈에 모회사와 동일한 등급을 부여한다"며 "우량한 캡티브(Captive)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가며 독보적인 자산 건전성과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현대캐피탈의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Baa1(긍정적)'에서 'A3(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캐피탈에 대해 피치와 같은 의견을 밝혔다. 2023년 초 무디스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한 이후 1년 만이며, 약 12년 만의 등급 상향이다.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 소식은 최근 자산유동화증권(ABS) 1조원, 해외채권 10억달러 발행에 성공하는 등 현대캐피탈이 국내 금융기관 중 최고 수준의 우수한 조달 역량을 입증 한 뒤 이루어진 결과라 더욱 주목된다는 게 현대캐피탈 측 설명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등급 상향을 통해 견고한 판매-금융 협업 구조를 기반으로 한 그룹의 차 판매 기여도와 함께 그룹 내 핵심 금융사로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증명했다"고 했다.

2023년 초 국내 신용평가사 3곳에서 연달아 AA+ 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무디스와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까지 이끌어 내면서 명실공히 국내 비(非)은행 금융사 중 최고 수준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업계 첫 전기차 전용 리스·렌트 PG 내놔...전기차 시장 살린다
조세일보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은 국내 전기차(EV) 시장을 살리기 위해 파격적인 전기차 리스 상품을 내놓았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 가격은 내연기관차량보다 훨씬 비싸지만 리스·렌털료를 낮게 책정했고 충전 비용까지 지원해 월 이용료가 보다 저렴하게 한 전기차 전용 리스·렌털 프로그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현대차 EV 구매 고객을 위한 특화 금융 프로그램인 'EV 올인원(All-in-One) 리스·렌트'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국내 전기차 판매에 이 상품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이점은 내연기관 차량 대비 저렴한 월 리스료 뿐만 아니라 전기차 무료 충전 크레디트를 제공해 이용료를 더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EV의 경우 차량 가격이 내연기관보다 비싸 리스료가 더 높았다"며 "리스료가 저렴해진 만큼 찾는 사람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확장 주력...내달 인도네시아 독자법인 설립
조세일보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사진 왼쪽)와 정상혁 신한은행 은행장이 지난해 10월 10일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이 내달 인도네시아에서 독자적인 법인 영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2020년 현지 자문법인을 설립해 시장조사·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독자법인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출범으로 현지 자동차금융 서비스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4월 인니 현지 독자법인이 출범하게 되면 현대캐피탈은 전 세계 14개국에 총 19개 법인망을 갖추게 된다. 현재 미국·캐나다·영국·브라질 등 전 세계 14개국에 총 18개의 법인망(16개 법인·2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해외자산규모는 108조원에 달했다. 2020년 말 기준 5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약 3년 만에 2배 수준으로 몸집을 불린 것이다. 이 회사의 총 자산 약 141조원(추산)의 77% 수준이 해외자산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동남아시아 중요 거점이 될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는 현대캐피탈(75.1%)과 인니 재계 순위 4위인 '시나르마스(15.0%)' 그룹, '신한 인도네시아(9.9%)'가 주주로 참여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신규법인 설립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들이 합리적인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 사(社)들과 함께 다양한 노력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SG 경영은 기본...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지배구조 우수기업' 선정돼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1월 한국ESG기준원이 주최한 '2023년 우수기업 시상'에서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금융사 부문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됐다.

회사는 감사위원회 및 내부통제기구의 독립성 확보는 물론 위험관리위원회의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가는 등 건전한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한 점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추천 과정의 독립성 보장을 통해 사외이사의 모니터링 기능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계속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이어 이사회의 적극적인 활동이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배구조뿐만 아니라 다른 ESG 영역에서도 업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 대표로 골드만삭스 출신 정형진 사장 영입...글로벌 영토 확장
조세일보
◆…정형진 현대캐피탈 신임 대표 내정자[사진=현대캐피탈 제공]
 
한편 현대캐피탈은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한국 대표 정형진 씨(53)를 전격 영입, 오는 6월부터 대표이사로 선임돼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캐피탈은 12일 목진원 현 대표이사의 뒤를 이를 차기 대표로 정 내정자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1999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골드만삭스 홍콩사무소,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2014년부터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

1970년생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학사)을 전공했고, 이후 브라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골드만삭스 재직 중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투자·금융 자문을 수행하고 주요 대형 거래 성사를 이끄는 등 금융업 전반에서 풍부한 업무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 내정자 영입과 관련해 "새 대표이사 영입을 통해 리스·구독·중고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완성차 판매 확대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금리 급등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정 사장의 전문성이 자금 유동성 확보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 내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신규사업 확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캐피탈사가 기존 대표이사를 연임시키기로 결정한 가운데, 전격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현대차그룹 전속 금융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금융 전문성 강화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현대캐피탈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