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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물가 기간 기업의 잦은 가격 인상, 물가 더 자극”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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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3-11

한은, ‘팬데믹 이후 국내기업 가격조정행태 변화의 특징과 영향’ 발표

“가격조정 빈도, 월평균 11% 수준에서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 기간 중 15.6%으로 급등”

“평균 상품가격 유지 기간, 9.1개월에서 6.4개월로 단축”

“기업의 가격조정행태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는지 지속적 점검 필요”

조세일보
◆…사진=조세일보 DB
 
고물가 시대 기업들은 가격 인상시 폭 보다는 빈도를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비용충격에도 인상 빈도가 늘어나면서 충격이 물가로 빠르게 전이됐다는 연구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1일 'BOK 이슈노트: 팬데믹 이후 국내기업 가격조정행태 변화의 특징과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요국 중앙은행에서도 팬데믹 충격에 대응한 기업의 가격조정 변화가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될지에 주목하면서 이를 향후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서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한은은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가격 데이터를 활용해 팬데믹 이후 국내기업의 미시적 가격조정 행태의 특징과 그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국내기업의 가격조정행태의 특징을 살펴보면 팬데믹 이후 가격 인상빈도가 크게 늘어난 반면 가격조정폭은 팬데믹 이전과 큰 변화가 거의 없었다.

가격조정 빈도(인상·인하빈도, 할인 등 일시적 조정 제외)는 월평균 11% 수준(18~21년)에서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 기간 중 15.6%(22~23년)로 큰 폭 상승했는데 이는 평균적인 상품가격 유지 기간이 약 9.1개월에서 6.4개월로 단축됐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조정 빈도의 증가는 비용압력이 컸던 품목을 중심으로 한 인상빈도의 증가에 기인한 반면 인하빈도와 가격조정폭(인상·인하율)은 팬데믹 전후로 패턴에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한은은 "고물가 시기에 기업들이 가격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저항 및 민감도, 경쟁품으로의 대체효과 등을 고려하여 가격인상시 '폭'보다는 '빈도'를 조정함에 따라 물가상승률과 가격 인상빈도 간 상관성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세일보
◆…자료=한국은행 제공
 
인플레이션 수준에 따라 기업의 가격 인상빈도가 변화하는 행태를 반영한 모형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분석해 본 결과 충격(유가상승 등)의 크기가 클수록 또는 서로 다른 충격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예:유가상승+펜트업수요 확대) 인플레이션과 함께 가격 인상빈도도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더 큰 폭(비선형적)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4~5%대로 높은 시기에는 동일한 비용충격에도 인상빈도가 늘어나면서 충격이 물가로 빠르게 전이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동재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팬데믹 이후 고물가 기간에 기업들의 가격 인상빈도가 크게 증가하는 변화가 관측되었는데 최근과 같이 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 변동 폭이 물가 안정기에 비해 더욱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상황 판단시 기업의 가격조정행태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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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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