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건설·부동산업 불황 길어지며 5대 은행 ‘깡통대출’ 급증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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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18

5대 은행 무수익여신 총 3조5208억원…전년比 26.2%↑ NH농협은행 49.7% 증가…신한은행 ‘유일’ 감소 5대 은행 공개 ‘거액 무수익여신 증가업체’에 건설·부동산업체 많아

조세일보
◆…사진=조세일보 DB, 각 사 제공
 
건설업, 부동산업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5대 시중은행이 이자를 받지 못하거나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18일 은행연합회 경영공시에 의하면 2023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은 총 3조5208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2022년 2조7901억원과 비교해 26.2% 증가한 수치다.

무수익여신은 연체여신 및 이자미계상여신(부도업체 등에 대한 여신, 채무 상환능력악화여신, 채권재조정여신)의 합계를 의미한다. 3개월 이상 대출이자가 연체되거나 법정관리 등에 들어가게 되어 더 이상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통상 '깡통대출'이라고 불린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무수익여신은 크게 늘었다.

KB국민은행은 2022년 5222억원에서 2023년 7499억원으로 43.6%나 급증했다. 하나은행은 6521억원에서 8678억원으로 33.1% 늘었다.

우리은행은 4701억원에서 5289억원으로 12.5% 증가했으며 NH농협은행은 5130억원에서 7682억원으로 49.7% 늘었다. NH농협은행은 5대 은행 중 무수익여신 증가율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6327억원에서 6060억원으로 4.2% 줄었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5대 은행이 공개한 '거액 무수익여신 증가업체 현황'에는 건설, 부동산업체들이 다수 이름을 올려 부동산 시장의 급랭에 따른 유동성 부족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KB국민은행에서는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A회사의 무수익여신이 645억원 증가했다. 채무상환능력 악화에 따른 이자미계상이 원인이었다.

신한은행에선 주거용 건물 임대업체인 B사의 무수익여신 347억원이 증가했다. 부도업체의 채무불이행의 경우였다. 기타 토목시설물 건설업체인 C사의 무수익여신 317억원이 늘었다.

하나은행에서는 기타 토목 시설물 건설업체인 D사의 무수익여신이 604억원 증가했다. 유동성악화에 따른 채무상환능력이 나빠진 게 원인이었다.

우리은행에선 아파트 건설업체인 E사의 무수익여신 720억원이 증가했다. 기업신용평가 D등급을 받아 채권재조정을 한 경우였다.

NH농협은행에서는 건설업체인 F사의 무수익여신 420억원이 증가했다. 워크아웃에 따른 채권재조정이 원인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건설, 부동산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무수익여신이 크게 증가했다"며 "유동성이 부족해진 회사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부동산시장의 급랭으로 인한 부분이 더 크다. 다만 부동산 PF 부실 우려와 연관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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