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진짜 마지막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120%"... 또다시 고개든 절판마케팅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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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3-16

당국, 단기납 종신보험 가이드라인 발표 예정... 영업현장 ‘절판마케팅’ 기승

김창호 대표 "금융당국 사전·사후적 관리 미흡... 소비자 피해 우려"

조세일보
◆…사진=조세일보 그래픽
"이번이 진짜 마지막입니다. 120% 환급률 기회 절대 놓치지 마세요"

보험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현 120%에서 110%대로 낮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현장에서는 다시금 '절판마케팅'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와 관련한 정식 가이드라인을 내놓기 전까지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영업현장에서는 120%대의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이 이번주까지만 판매된다는 안내자료가 배포되고 있다.

안내 자료에는 '7년 완납 비과세', '이번주가 마지막 기회', '다음 달 가입하면 손해', '목돈 1억 만들기 플랜'이라는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종신보험은 사망을 담보로 하는 '보장성 상품'으로 '저축성 보험'이 아니다. 판매 채널에선 높은 환급률을 강조해 저축성 보험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보험료 납입 기간 중 해지하면 해지 환급금은 그동안 낸 금액보다 적게 받게 된다.

환급률 120%대 단기납 종신보험이 이번 주 중으로 속속 자취를 감출 것이란 소문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말 생명보험협회를 통해 각 생보사에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관련 가이드라인 초안을 전달하면서 퍼졌다.

현재 금감원은 각 보험사에 자료제출 요구 시스템(CPC)을 통해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서는 가이드라인 배포를 앞두고 "현재 주의 깊게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다. 이에 보험사들은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110%까지 낮추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모습에 보험 전문가들은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절판마케팅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

김창호 인슈포럼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험사들은 과거에도 금감원으로부터 어떠한 상품의 경쟁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받으면 늘 절판마케팅을 진행해왔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상품 관련 사전적 감독뿐 아니라 사후적 감독을 철저히 진행하겠다는 말을 매년 입버릇처럼 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보았을 때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보험 영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절판마케팅이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고 향후에도 보험소비자의 위험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수 있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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