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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순이익 전분기比 26.8% 급감…미래에셋대우 선두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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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9-11-22

거래대금·채권평가이익 감소 영향…지난해와 비교하면 4.6%↑ KTB증권, 892.7% 급증해 탑10 올라…계열사 배당금수익 영향 하이·유진투자증권 20위권 진입, 대신증권 순익 전년비 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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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던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3분기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가 3분기 증권업계 순이익 선두에 올랐다. 지난 2분기까지 순이익 순위 30위권 밖이었던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대비 순익이 10배 가까이 급증하며 탑10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22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2월 결산 법인 50개 증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2019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9748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9319억8000만원 대비 4.6% 늘었다. 지난 2분기 1조3309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26.8% 급감했다.

3분기 순이익이 급감한데는 7~9월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이 올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올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금리가 8월 중순부터 반등하며 채권평가이익이 축소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일평균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이 감소했고 국내 주식시장 하락 및 채권금리 변동폭 확대에 따른 운용자산 평가익 및 ELS관련 운용손익이 줄었다”면서도 “일부 증권사의 경우 점유율 확대 및 해외주식거래 증가로 인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조사대상 50개 증권사 중 42개사가 흑자를 냈다. 도이치증권, 상상인증권, 한국포스증권 등 8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KTB투자증권 등 21개 증권사는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늘었다. UBS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등 29개 증권사는 순이익이 줄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치며 증권업계 선두를 탈환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분기 순이익 선두에 오른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3분기 1327억4000만원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 645억4000만원 대비 105.7% 급증했다. 지난 2분기 순익 1506억8000만원 대비 11.9% 감소했지만 전체 증권사 평균 감소율(26.8%) 절반 수준으로 선방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금리 환경에도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고 위탁매매 수수료 또한 전분기 수준으로 잘 방어했다”면서도 “이자손익은 이자부자산 감소로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 지난해 1180억1000만원 대비 3.4% 줄은 1139억9000만원의 순익을 올리는데 그쳐 2위로 밀렸다. 전분기 순익 1751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34.9% 급감했다.

지난 2분기 순익 선두였던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에는 866억2000만원의 순익을 올리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동기 944억3000만원 대비 8.3% 감소했다. 전분기 2459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64.8% 급감했다.

이어 삼성증권(862억8000만원, 4위), NH투자증권(763억9000만원, 5위), KB증권(758억8000만원, 6위), 신한금융투자(694억7000만원, 7위), 하나금융투자(618억5000만원, 8위), 키움증권(457억6000만원, 9위)이 4~9위에 올랐다.

10위에는 지난 분기까지 30위권 밖이었던 KTB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이 증권사는 3분기 순이익 177억5000만원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17억9000만원 대비 892.7%나 폭증했다. 지난 2분기 40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337.3%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33위, 지난 2분기 34위였던 KTB는 올 3분기 10위로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KTB투자증권이 3분기 순이익이 급증한데는 계열사로부터 배당금수익을 올린 영향이 컸다.

이 증권사의 3분기 별도재무제표에서 배당금수익은 지난해 11억8400만원 대비 140억900만원 급증한 151억9300만원이 계상됐다. 배당금수익 중 대부분은 종속 및 관계기업 투자배당금수익(151억6200만원)이었다.

11~20위권에는 교보증권(172억6000만원, 11위), 유안타증권(172억1000만원, 12위), 하이투자증권(167억9000만원, 13위), 한화투자증권(160억6000만원, 14위), 메릴린치증권(141억3000만원, 15위), 현대차증권(137억원, 16위), 유진투자증권(114억6000만원, 17위), 크레디트스위스증권(111억3000만원, 18위), IBK투자증권(101억8000만원, 19위), 대신증권(87억3000만원, 20위)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8개 증권사가 지난해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순이익이 급증하며 20위권 안에 진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3분기 지난해 88억4000만원 대비 90.1% 급증한 167억9000만원의 순익을 올리며 지난해 24위에서 13위로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해 동기 65억6000만원 대비 74.7% 급증한 114억6000만원의 순익을 올리며 26위에서 17위로 순위가 올랐다.

반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인 대신증권은 지난해 3분기 순익 213억6000만원 대비 59.2%나 급감, 올 3분기 87억3000만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위는 지난해 11위에서 20위로 하락했다.

IBK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4%, 33.8% 감소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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