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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 달러당 7위안 이하로 떨어질까?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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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9-10-21

위안화 가치 미중 무역협상 부분합의이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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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여간 위안·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한때 7.17을 넘어섰으나 계속 떨어지면서 7.0 위안을 하향돌파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위안화는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 고위급 회담에서 무역협상의 부분합의에 도달하면서 안정세를 되찾았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2500억 달러의 추가관세 상향을 보류하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확대와 금융서비스시장 개방 확대에 합의했다.

양국은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산업정책, 환율조작 등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갈등은 한층 진정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농산물 구입 규모 확대 사실을 강조하고 향후 여러 부문의 협상 진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스몰딜 합의 이후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철회할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위안화 강세 시대로 돌아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은 지난 8월 중국이 달러당 7 위원을 넘어서는 포치(破七)를 수용하면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바 있다.

위안화는 지난 18일 모닝스타 기준으로 달러당 7.0807 위안으로 9월 3일의 고점 7.1783 위안에 비해 0.6376 위안 내려 앉았다. 위안화가 달러당 7.1 수준을 벗어나면서 당분간 7.0대에서 오르내리면서 포치 이전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안화는 올해 2월 27일 저점인 달러당 6.6846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원화 또한 위안화 환율이 떨어지는 것과 비례해 원화 환율도 크게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전일대비 5.50원 떨어진 11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월 25일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의 환율에 대한 논의는 중국 위안화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회담에서의 환율에 대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위안화 절상과 외환시장 운영의 투명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지난 1985년의 일본 사례와 같은 대폭적인 절상은 아닐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어도 미국의 무역적자 개선효과가 크지 않고 중국도 6%대의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폭의 위안화 강세를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강도가 훨씬 약해진 가운데 브렉시트 초안이 합의되면서 당분간 위안화를 비롯해 신흥국 통화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신흥국 통화 강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환율정책에 대해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고 중국 경제가 성장률을 회복하게 되면 달러당 7 위안을 밑도는 포치 이전의 환율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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