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대출이자 늘고 경기부진에…작년 가계 여유자금 50.8조원↓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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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04

국내부문 순운용 규모 41.4조원…전년比 확대 비금융법인 순조달 규모 축소…자금조달비용 증가, 매출부진 등 영향 일반정부 순조달 규모 축소…정부지출, 수입보다 더 크게 감소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 2.26배…전년대비 상승

조세일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50조8000억원 줄었다. 대출 이자비용이 늘고 경기부진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3년 자금순환(잠정)'에 의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년 209조원에 비해 50조8000억원 축소됐다.

자금운용 및 조달 차액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차감한 값으로 (+)이면 순자금운용, (-)이면 순자금조달을 의미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가계 소득 증가세 둔화에 따른 여유자금 감소로 전년대비 축소됐다. 자금조달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신용대출, 소규모 개인사업자 대출 등 기타대출이 축소되면서 조달 규모는 전년대비 축소됐다. 자금운용은 여유자금 감소로 예치금, 채권 등 모든 상품의 운용 규모가 축소됐으며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대출 이자비용이 늘고 경기부진이 지속된 영향에 가계소득이 줄었다"라며 "전체적인 소득증가율은 둔화됐지만 소비증가율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득이 늘지 않아 여유자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비금융법인의 순조달 규모는 축소됐다(-198조1000억원→-109조6000억원).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증가, 해외직접투자 축소, 매출 부진 등 영향이다.

자금조달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조달 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기관 차입, 채권 및 주식 발행 등이 모두 축소되고 매출부진 등으로 상거래신용 등도 위축되면서 전체 조달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 자금운용은 자금조달 규모 축소에 따라 금융기관 예치금 및 채권 투자가 감소로 전환하고 상거래신용 등도 크게 위축되면서 자금운용 규모도 축소됐다.

일반정부는 정부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감소함에 따라 국채를 중심으로 순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됐다(-34조원→-13조원). 자금조달은 금융기관 차입금이 소폭 증가했으나 국채 순발행 규모가 줄어들면서 자금조달규모가 축소됐다. 자금운용은 정부융자,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등 대부분의 운용 규모가 축소됐으나 미수금 등이 증가해 자금운용 규모 확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3년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41조4000억원으로 전년(39조9000억원)에 비해 소폭 확대됐다.

국외부문의 순조달 규모는 확대됐다(-39조9000억원→-41조4000억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국외부문의 자금운용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가를, 자금조달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가를 의미한다.

자금조달은 거주자 매입 해외채권이 늘었으나 직접투자 조달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되고 대출금도 순상환으로 전환하면서 자금조달규모가 축소됐다. 자금운용은 비거주자의 국내 증권투자가 늘었으나 국내 예치금 인출 확대, 기타대외채권의 순처분 전환 등으로 자금운용규모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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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중 자금운용 및 조달(순자금운용 부문은 기간중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였음을 의미하며 순자금조달 부문은 기간중 타 부문으로부터 자금을 공급받은 자금수요 부문으로 해석).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편 2023년 3분기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5233조50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245조6000억원 증가했으나 금융부채는 2314조4000억원으로 13.조2000억원 감소했다.

순금융자산은 2919조100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258조9000억원 증가했으며 금융자산/부채 배율은 2.26배로 전년말대비 상승했다.

금융자산 구성은 현금 및 예금(46.3%), 보험 및 연금준비금(27.9%),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1.8%) 순이었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31.0%→27.9%) 비중이 하락한 반면 현금 및 예금(45.9%→46.3%),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9.7%→21.8%), 채권(2.6%→3.2%)은 상승했다.

금융부채는 대출금(94.0%), 정부융자(3.1%), 기타(2.9%) 순이었다. 대출금의 차입기관별 구성비를 보면 보험 및 연금기금대출금(6.7%→4.9%)은 하락한 반면 예금취급기관대출금(69.7%→70.2%), 기타금융중개기관대출금(10.7%→11.1%), 기타대출금(7.1%→7.7%)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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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운용 및 조달 차액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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