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한은 “홍콩 ELS, 증권사 수익성·유동성에 미친 영향 제한적”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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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3-28

한은, ‘홍콩H지수 하락에 따른 증권사 영향 점검’ 발표 “투자수요 위축, 은행권 판매 중단 등에 당분간 ELS 발행 부진할 것” “ELB(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 발행 늘고 있어 ELS 급감 영향 일부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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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세일보 DB
 
2021년 이후 홍콩H지수 하락과 이를 기초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이 증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안정 상황(2024년 3월): 홍콩H지수 하락에 따른 증권사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의 경기 부진 등으로 홍콩H지수(H지수)는 2021년부터 지속 하락해 2024년 2월말(5678)에는 직전 고점(2021년 2월 17일 1만2229) 대비 53.6% 하락했다.

2021년 이후 홍콩H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해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2024년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ELS에서 투자자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은은 금융시스템 측면에서 H지수 하락과 ELS 시장 위축이 증권사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분석했으며 금융기관 업무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분석 및 시산 자료를 작성했다.

분석 결과 2021년 이후 H지수 하락과 이를 기초로 발행한 ELS가 증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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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H지수 변동성이 확대됐던 2022년 4분기중 ELS 관련 손실이 일시적으로 발생하기도 했으나 과거 해외증시 하락기에 비해 동 지수의 하락 속도가 완만했던 데다 여타 주가지수(S&P500, Eurostoxx50 등)도 안정적 추이를 보이면서 ELS 발행자금의 자산운용, 파생상품거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생결합증권 규제 강화(2020년 7월)로 증권사의 현금성 자산과 외화유동성이 확충된 데다 장내 파생상품 증거금과 예치금 마련을 위한 유동성 수요가 과거 급락시 보다는 비교적 긴 기간에 걸쳐 분산되면서 증권사의 유동성 상황도 양호했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최근 ELS 투자자 손실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과 은행권의 ELS 판매 중단 등으로 인해 당분간 ELS 발행이 부진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ELS 시장 위축은 ELS 발행 의존도가 높은 일부 증권사의 영업 위축, 수익성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퇴직연금 시장 성장 등으로 ELB(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 발행이 늘고 있어 이러한 ELS 발행 급감에 따른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ELS 관련 운용채권 규모가 축소되겠으나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해 크지 않고 운용채권도 회사채, 여전채, 은행채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금번 H지수 기반 ELS 발행 위축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 상황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이라며 "다만 최근 NIKKEI225, S&P500 등의 주요 해외주가지수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 급격한 가격 조정이 나타날 경우 이들 지수를 기초로 발행한 ELS에도 증권사의 손실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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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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