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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는 취약 부분만…혼자 공부할 시간 확보한게 주효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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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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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면서

제52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박종도입니다. 햇수로 3년, 만 2년간 공부해 시험에 합격한 후, 삼일PWC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공인회계사 시험공부를 시작할 때 학원 사이트에 걸려있던 동갑내기 친구의 합격수기를 한 번 본 적이 있습니다. 나와 같은 나이에 이미 시험에 합격한 친구가 부러워서, 합격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마다 성격, 생활패턴, 공부 방식 등은 전혀 다릅니다.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워야하는 사회초년생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 합격 수기는 참고용으로만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마음이 약해질 때, 잠시 쉬면서 의지를 끌어올리는 용도로 활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수험기간 별 공부일지

1. 2014년 9월~ 2015년 2월(첫 번째 1차 시험 대비 공부)

군 복무가 끝난 2014년 9월, 실질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기본 종합반이 아닌 심화 종합반을 수강했습니다. 경영학과였기 때문에 일반 경영학, 원가관리회계 등을 한두 과목 수강한 저는 그래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빠른 실력향상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선호하는 강사가 있다면 종합반이 아닌 개별 과목으로 신청해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저의 경우는 금전적으로 부담이 덜 한 종합반을 신청했습니다. 

9월에서 11월까지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심화 종합반을 들었습니다. 재무회계, 원가회계, 세법, 재무관리를 아침, 점심, 저녁 파트로 나눠서 각각 세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시험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했던 저는 공부 방법을 설정할 시간도 없이 진도를 따라가기 바빴습니다. 기본적인 원리나 지식을 많이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문제를 풀기보다 강사가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따라가며 체득하려 노력했습니다. 

이 시기에 문제풀이 방식을 다른 문제에 적용하는 학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객관식 문제를 지속적으로 풀면서 체화시키고, 나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풀이 방법을 개량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기간, 가장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객관식 대비 강의를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재무회계, 세법, 상법, 경영학, 경제학, 다섯 과목에 대해서 객관식 강의를 신청했으나 시간이 없어 결국 세법의 경우는 강의를 1/3도 듣지 못한 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상법, 경영학, 경제학은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과목이었기에 문제풀이보단 지식의 암기에 집중하고, 지문에 익숙해진다는 느낌으로 접근했습니다.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회계학 63, 경영학 67.5, 세법개론 37.5, 경제원론 65, 상법 42.5로 합계 275.5점이었습니다. 

첫 수험생활을 보내면서 느낀 점이 많았는데, 먼저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저는 집에서 독학을 선택했는데, 정말 독하게 마음먹지 않는 이상 자신의 스케줄을 계속 유지해나가기 어렵습니다. 

누구든 처음이야 열정이 넘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기 마련이다. 이 공부는 장거리 마라톤이라 혼자 공부하다 보면 본인의 페이스가 처지기 쉽습니다. 그러니 학교가 아니더라도 회계동아리와 같은 사이트에서 스터디를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소도 집이나 독서실에서 독학하기보다는 가까운 도서관 등을 찾아 자신에게 강제력을 부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은 빠른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푸는 시험이기 때문에 실전의 많은 문제들을 풀어봐야 합니다. 고등학교 때를 생각하면 편한데, 많은 수학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다 보면, 어떤 문제를 받아든 후 기계적으로 손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2. 2015년 7월 ~ 2016년 2월(두 번째 1차 시험 대비 공부)

2015년 1학기의 경우에는 수험생활을 완전하게 접고 오롯이 학교 공부에 매진했으며, 2학기에는 12학점을 들으며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했습니다. 졸업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는 개인적인 이유와, 관련 과목을 들으면서 시험을 준비해도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학교에 관련 과목이 많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다만, 휴학한 준비생들에 비해 시간이 부족하며 기말고사가 다가오면 부담감이 가중되므로 남들과 비교하여 시간이 많지 않음에 패닉에 빠질 학생이라면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7월에서 9월까지는 '선택과 집중'을 했다. 스터디를 통해 재무회계/세무회계 연습서만을 풀었습니다. 가능하다면 이 기간 중에 2차 시험 관련 수험서를 꼭 보길 추천드립니다. 1차 시험에서 고득점을 달성한 후 바로 2차 시험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점이지만, 저는 여력이 되지 않아 1차 시험에 나오는 나머지 2차 과목인 원가회계, 재무관리를 보지 못했습니다.  

스터디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른데, 저는 재무회계와 세무회계 모두 범위는 공유하되, 각자가 쓰던 연습서(책이 모두 달랐습니다)의 문제들을 추려서 복사해 제한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본인의 교재에만 치중할 경우 그 교재에 없는 새로운 부분을 놓칠 위험이 있는데, 그럴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러 교재를 보기보다 내 교재 하나만 들이파는 방식도 있는데, 그 교재의 완성도에 대한 믿음이 있거나 여러 가지 연습서를 접할 여유가 없는 수험생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10월에서 12월 사이는 경제학, 경영학, 상법을 시작해야하는 시기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시간을 나눠서 세 과목을 번갈아가며 공부했습니다. 다만 매 달마다 메인이 되는 과목을 정해서 그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여유가 있는 저녁 시간엔 재무회계, 세법, 원가관리회계, 재무관리의 객관식 문제집들을 풀어나갔습니다. 이 과목들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풀어주지 않으면 감을 잃어버리기 쉬운 과목들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재무회계와 세법을 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다면, 원가관리회계나 재무관리는 시간을 따로 빼기보단 짬을 내서 틈틈이 풀어보시길 권장합니다. 

경제학과 경영학, 상법의 경우에는 기출문제에서 매번 나오는 보기들이 있어 이를 빨리, 정확히 파악하는 게 일종의 팁입니다. 또한 이론을 세월아 네월아 식으로 무계획하게 외우기보단 타이트하게 일정을 세워서 매일 외워야 할 구간을 나누고, 그걸 달성해나가는 방식으로 본인을 채찍질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계획이 빡빡하지 않으면 방대한 양 때문에 일회독을 끝내지 못 하거나 끝낸다 하더라도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재시생이라면 이 기간 무분별하게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듣지 말라는 점입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강의를 듣는다는 것은 강의를 듣기 위해 따로 시간을 빼야한다는 의미하는데, 강의를 듣는 것 자체가 공부는 아닙니다. 

이와 별개로 강의를 통해 '옮겨적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시간이 필요한데, 재시생에게는 시간이 이중으로 들기 때문에 어찌 보면 낭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취약한 과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많은 수의 강의를 듣는 것 보다는 혼자 공부할 시간을 갖고, 취약한 부분에 있어서 취사선택하여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이 좋습니다.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문제 풀이에 돌입해야 할 시기입니다. 객관식 문제집의 회독수를 지속적으로 올려야 하고, 회독수가 늘어감에 따라 자신이 틀렸던 문제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취약한 분야를 찾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합니다.

저는 경영학과 경제학, 세법의 경우 객관식 문제집 위주로 반복해 풀었다. 시험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공부가 덜 되어있는 과목을 취사선택했습니다. 

반면 자신 있는 과목은 이론 공부를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문제를 풀며 개념을 정리하고, 실전에 대한 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실제로  1주 기준으로 회계학은 이틀 혹은 삼일만 시간을 정해놓고 하루에 두 시간씩 모의고사만을 풀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단기 기억력에 의존해 암기과목에 투입했습니다. 

1차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부터는 시험장에서 쉬는 시간에 자신이 볼 나만의 오답노트나 필승노트 등을 만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공인회계사 시험 특성상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이 굉장히 길기에 이를 잘 활용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무겁게 많은 양의 책을 들고 다니기보다 시험 한 두 달 전부터 과목별로 자신이 헷갈리는 부분이나 자주 틀리는 부분, 자주 시험에 나오는 부분 등을 정리해서 나만의 '오답노트'를 만들고, 시험 날은 그 노트만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은 그날의 컨디션이 매우 중요한데, 시험의 중압감을 느끼면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데 몸이 무거운 상태로 간다면? 컨디션도 안 좋을뿐더러 너무 방대한 양을 한 번에 봐야 한다는 생각에 쉬는 시간을 이용한 효율적인 공부가 불가능합니다. 

1차 시험 결과는 회계학 126, 경영학 87.5 세법개론 85, 경제원론 77.5, 상법 90, 합계 466점으로 합격했습니다.
 
3. 2016년 3월 ~ 2016년 6월(첫 번째 2차 시험 대비 공부)

수험생의 전략에 따라 다르겠으나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화두는 역시 감사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의 경우 감사는 2차 시험에 처음 공부하게 되는데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고 엄청난 양에 압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1차 시험을 끝내자마자 시작하길 추천한다.

저는 감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경우, 그러니까 '실패 사례'의 경우입니다. 저는 한동안 지방의 본가에 내려가 있었는데, 집중을 잘 못한채로 감사 강의를 들었습니다. 설렁설렁 듣다 보니 4월 말이 되었는데, 이는 평균적으로 준비하는 시기보다 약 한 달 정도 늦은 시기입니다. 결국 시간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5월 중순 쯤에 감사를 포기했습니다.

2017년도 2차 시험의 감사 난이도를 고려해보았을 때, 앞으로 감사 시험은 기존의 단순한 기준서나 일명 목차 암기식의 공부로는 높은 점수를 얻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때문에 감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서 과거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1차 시험 이후 많은 학생들이 합격했는지의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발표가 나서야 감사 강의를 듣거나, 저처럼 재충전의 시간을 과도하게 갖는 경우가 있는데, 되도록 빨리 감사 기본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시기는 기존에 연습서를 얼마나 많이 봐왔는가에 따라 수험생마다 공부 방식의 차이가 납니다. 처음 공부하는 감사를 포함한 5과목을 약 4달 만에 일정 수준 이상 끌어올려야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합니다. 

일례로 모든 과목의 강의를 다 듣고 나면 6월 초가 되어, 자기 공부를 할 시간이 약 한 달 남짓 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연습서를 보지 않았던 과목 위주로 강의를 들을 것을 추천합니다. 

저같은 경우 감사와 재무관리 유예강의, 원가관리회계 2차 강의를 들었습니다. 하루에 2과목을 3강씩 들어서 총 6강의를 들었고 나머지 시간에는 강의를 듣지 않는 회계와 세법의 연습서를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하루에 6강은 생각보다 많은 강의이고 이를 온전히 집중해서 들어야만 복습시간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2차시험에서 출제되는 문제들은 모두 일종의 서술형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공부할 때 문제 푸는 시간이 1차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이 필요합니다. 공부의 특성상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는 2차 공부를 준비하는 4달 동안 자신만의 공부방식의 변화나 강약 조절을 통해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감사를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관리 연습서의 경우 회독수를 높이기 위해 스스로 문제를 풀기보다 기출문제 및 연습문제를 푸는 흐름을 따라가고 외우는 형식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무회계의 경우 연습서를 1회독 한 이후에는 주말에만 시간을 내서 파이널 모의고사를 주로 풀었으며, 친숙하지 않은 주제들에 대해서만 연습서를 통해 기억을 강화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2차 시험장에 들어가서 가장 필요한 전략은 첫 째, '제한된 시간 안에 전략적으로 문제풀기'와 둘 째, '답안을 공백으로 남기지 말기'라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은 제한된 시간 안에 답안을 서술해야하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장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저는 평소에 모의고사를 볼 때에 재무회계 약 13문제를 전부 푼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만큼의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답률이 높은 문제 약 2문제 가량을 의도적으로 풀지 않는 훈련을 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문제를 풀거나 답안을 서술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스타일인 경우, 시간 투입 대비 득점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모르는 문제라고 해서 아예 답지를 공백 상태로 두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2차 시험은 주관식 시험이고, 교수님들에 의해 채점됩니다. 따라서 쓰인 답안 안에서 채점이 되고, 점수를 주고 싶어도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한 채점관은 임의로 점수를 주지 못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공백으로 놓아둔 답안과 잘 모르지만 자신의 지식을 조금이나마 어필할 수 있는 답안은 채점관에게 굉장히 다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전략적으로 문제를 풀면서도 공백을 최소화하라는 두 조언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상반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두 조언을 조화롭게 사용한다면 2차 시험장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2차 시험 결과는 재무회계 112, 원가회계 87, 회계감사 54.8, 세법 67.5, 재무관리 72로 감사를 제외한 4과목을 합격했습니다.

4. 2017년 3월 ~ 2017년 6월(두 번째 2차 시험 대비 공부) 

모두가 알다시피 감사 한 과목 유예는 합격률도 굉장히 높고 다른 과목에 비해 편안한 유예 생활을 하기 때문에 길게 서술할 것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첫 번째 2차 시험 때 감사 공부를 하지 않았으므로 이번 차례에 감사공부를 어떻게 했었는지 이야기할 것이고 이는 유예생의 공부패턴이므로 동차를 노리는 수험생들은 혼란해하지 않길 바랍니다. 

저는 P/NP 과목 6학점과 일반 수업 6학점, 총 12학점을 수강하면서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3월 초부터 수업 이외의 시간에 유예 감사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시작했고, 약 한 달간에 걸쳐 다 수강했습니다. 

처음에는 책에 실려 있는 기출문제를 모두 풀면서 강의 진도를 맞춰가고자 했는데 힘듦을 깨닫고, 문제와 관련된 수업내용을 먼저 필기한 이후 복습과 동시에 이해를 확인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이후에는 서로 다른 두 강사 선생님의 GS과정을 통해 실전을 대비한 훈련을 했습니다. 두 GS가 각기 하나는 진도별, 다른 하나는 전체를 다루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먼저 진도별 GS를 모두 끝마친 후에 전체를 다루는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감사의 경우 자신이 아는 기준서 내용을 온전히 써내려가는 유형과 동시에 실제 특정 과목의 감사절차를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추론해보는 유형 등 긴 답안을 적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2017년도 회계감사 문제를 살펴보면 '몇 줄 이상 서술하시오'란 유형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과거보다 더 많은 양의 답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제한 시간 안에 많은 답안을 적어내는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감사기준서, 혹은 일명 목차만을 외우는 것은 이제 큰 의미가 없어 보이며 기준서를 외우는 것을 기본으로 이를 문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꺼내서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문제를 풀면서 지식을 적용하는 훈련을 통해 향상되는데, 회계감사 문제를 정식으로 풀기에는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전수로 푸는 횟수는 적게 하되 틀리는 문제를 계속해서 보거나 약식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공부 방식도 좋을 것입니다.

한편, 시간이 많다면 여러 강사 선생님들의 책들을 다 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한 종류의 책만을 볼 수밖에 없는 수험생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저도 한 종류의 책만을 봤었고, 한 종류의 책만을 완벽하게 습득하고 들어가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우라도 유예생이라면 다른 강사 선생님이 출제하신 모의고사는 풀고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모의고사란 출제하신 강사 선생님이 평소에 중요하다고 다루는 주제들의 집합이기 때문에 이를 푸는 것만으로도 그 강사 선생님의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회계감사는 감사 기준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강사 선생님의 모의고사를 풀어본다면 비슷한 주제에 대해서 서로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가능해지고 이는 이후에 문제에 자신의 지식을 적용하는 훈련에도 도움이 됩니다. 회계 감사는 73.8점으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1차 시험과목)

1. 회계학

재무회계는 1차 시험과 2차 시험을 통틀어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에서 합격여부를 고민하지 않을 정도의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목입니다. 일정 수준이상 올라가면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초반에 많은 투자가 꼭 필요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1차이든 2차이든 시간이 가장 부족한 과목이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회계처리에 대한 이해는 기본으로 많은 수의 문제를 풂으로써 문제풀이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개인적인 팁으로는 많이 나오는 문제 유형들에 대해서 자신만의 풀이방법을 만들어서 가지고 있으면 풀이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원가회계의 경우 생각보다 많은 수의 수험생이 공부를 충분히 하지 않는 것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원가회계 역시 회계학에 속한 만큼 일정 정도 학습하면 휘발하는 속도가 느리며 생각하지 않고 기계처럼 이미 손이 나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객관식 책만이라도 꼭 풀고 가길 추천하며 특히 원가 파트의 표준원가계산과 관리 파트의 CVP 및 의사결정은 충분히 익숙하게 학습한다면 1차는 물론 2차에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부회계의 경우는 12월쯤에 파이널 강의 등을 통해 말 문제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좋으며, 시험 막바지에는 기출문제들의 지문을 살펴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2. 세법개론

공인회계사 시험의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불리는 세법은 저 역시도 암기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1,2차에서 가장 힘들어했던 주제입니다. 휘발성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경제학, 경영학, 상법을 공부하면서도 계속해서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쌓는데 굉장히 오래 걸리는 것으로 느껴지며, 이 때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한다면 1월 말쯤에 가서는 조금씩 시험을 볼 수준은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법은 개정으로 인한 탓인지 객관식 강의가 늦게 나오는 경향이 있으므로, 객관식 강의가 나오기 전에 워크북 등을 통해 충분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력이 된다면 개정과 무관한 부분도 많으므로 이전 객관식 책을 주변에서 얻어서 푸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나 법인세의 충당금 문제 등 계산이 복잡한 문제는 한데 모아 산식을 정리해보고 이를 푸는 훈련을 해야 하며 숫자가 헷갈리는 것들을 모아서 정리해 시험 직전에 암기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해야합니다. 

지속적으로 문제 풀이 훈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답률이 높은 주제는 시험 당일에는 남겨놨다가 시간이 남을 때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법이라면 역시 어느 정도까지 공부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이 가져갈 수 있는 한도 내에서의 취사선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국세기본법의 경우 다섯 문제나 나오는데다가, 비교적 적은 공부량으로 단시간 내에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필요한 공부시간도 짧기 때문에 국세기본법만을 따로 가지고 다니면서 이동시간에 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외에 일반적으로 상속 및 증여세를 공부하는 것이 수험생간 위험을 줄이는 데에 있어서 필요합니다. 

다만 저는 상속, 증여세의 과세 구조와 그 특이사항들을 외우는 것이 너무 버거웠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항들과 기출 문제에서 빈출된 지문을 위주로 외웠습니다. 양도소득 역시 세부적인 것은 제외하더라도 기본적인 구조는 외우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이외에 상속, 증여세를 많이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당시 개정되던 퇴직소득과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지방세법을 간단히 공부했었습니다. 

3. 경제원론

개인적으로 세법과 더불어 가장 공부하기 어려웠던 과목이고, 점수 또한 제일 낮았습니다. 경제학과가 아니라서인지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고 그만큼 시간도 많이 투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학을 써야하는 문제가 많이 나오는 미시경제원론과 비교적 말문제가 많이 나오는 거시경제원론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저는 수리적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시험을 볼 때에는 미시경제원론의 계산문제들은 뒤에 풀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에지워스 박스 등이 어렵게 나온다면 실전에서 풀기 매우 난해하므로 공부 방식 또한 어려운 주제들을 다 가져간다기 보다 기본적인 것을 꼼꼼히 짚고 넘어간다는 식으로 공부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기출문제와 객관식 문제집을 많이 풀어서 빈출되는 주제와 문제 방식을 외우고 이를 확실히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이론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이 되고 빈출되는 주제들은 열심히 공부하여 익숙하게 하되, 어려운 주제들에 대해서 투입과 산출의 비를 따져서 효율적으로 공부해야합니다. 

기본적으로 경제원론, 경영학, 상법의 경우 1차 시험이 끝나면 더 이상 볼 일이 없는데다가 이 세 과목의 높은 점수 덕분에 합격하게 된다면 나중에 2차에 가서도 공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 과목들은 필요한 만큼만 공부하고 나머지는 2차와 연관될 수 있는 재무회계나 세법개론에 할당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4. 경영학

경영학은 일반 경영학과 재무관리로 구성되는데 수리적 능력이 약한 수험생은 재무관리를, 비 경영학과 출신 수험생은 일반 경영학을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재무관리의 경우 기본서부터 보기보다는 객관식 재무관리 강의나 책을 통한 공부를 추천합니다. 1차 시험에 주로 나오는 재무관리 문제 유형 또한 많이 정해져 있으며 이는 문제를 품으로써 익숙해지는 편이 빠릅니다. 

여유가 있는 편이라면 2차 시험과의 난이도 차이가 가장 큰 재무관리에 많은 투자를 해놓는 편이 좋습니다. 일반 경영학의 경우 많은 부분 단순 암기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이론적 내용이 정리된 책을 다독함으로써 공부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학자들에 대한 자신의 독자적인 해석으로 이어져 문제를 풀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기출문제들을 풀어본 후, 자신이 이해한 학자의 관점과 출제자가 이해하는 학자의 관점간의 괴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습니다.

5. 상법

세법과 같이 휘발성이 강하며 비슷한 내용, 비슷한 숫자들이 많이 언급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한 과목입니다. 처음 공부할 때에는 줄글로 된 책을 전부 읽다보면 그 방대함에 질려버리기 때문에 핵심위주로 정리되어있는 내용을 압축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독수를 점차 늘리면서 헷갈릴 수 있는 회사의 종류별 차이나 상인의 종류별 차이, 다수의 의안들에 대한 의결요건의 차이 등을 스스로 정리해서 혼란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음, 수표법의 경우 배서인 간의 순서를 그림으로 표시해 이해하면 조금은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상법은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서 지문을 익숙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유는 법상 조문을 그대로 지문으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출문제나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만으로도 이론 공부를 상당 부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 본인은 식사 시간 이후 등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자주 출제되는 상법 조문들에 대한 OX 퀴즈를 간단하게 풀어보는 스터디를 했었는데 알게 모르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2차 시험과목)

1. 재무회계

2차 시험에서만 나오는 더 심화된 주제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 연습서를 여러 권 보는 것 보다 한 연습서를 정해서 완벽하게 습득한다는 느낌이 좋으며, 혹시나 책에 없는 주제가 있다면 연습서보다는 모의고사를 통해 이를 보충하면 효율적입니다. 

재무회계의 경우 2차 시험 역시 굉장히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당 푸는 시간을 줄이고 정답률을 높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자신만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예를 들어 저는 보통 13문제 가량 출제되는 재무회계 시험에서 11문제 이상을 푼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어떤 문제를 버릴 것인지를 항상 고민해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오답률이 높았던 EPS 문제를 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급회계의 연결문제의 경우 사람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나 거의 무조건 출제되며 자신의 템플릿을 만들면 낮은 오답률로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으므로 꼭 잘 연습하여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재무회계는 자신이 시간 대비 정답률이 높은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풀고, 오답률이 높을 것 같은 함정 문제들을 잘 걸러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문제를 고르는 눈은 단기적으로 얻어지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모의고사를 정해진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통해 형성됩니다. 

공부가 잘 되지 않는 주말에 스터디를 짜서 모의고사를 푼다면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재무회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외에 채점자가 채점이 용이하도록 정답을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답안쓰기 훈련도 요구됩니다.

2. 원가회계

원가회계는 훈련에 의해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명확히 정해져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가회계의 경우는 훈련을 통해서 굉장히 많은 실력향상이 되는 반면 의사결정이나 이전가격과 같은 관리회계의 특정 파트들은 수리적 센스가 있지 않는 한 어렵게 나왔을 때 풀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 표준원가 계산을 포함한 원가회계 파트를 완벽하게 끝내려고 노력해서 실제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관리회계 부분은 기출문제들을 풀 수 있을 정도로만 훈련했으며 그 이상 시간을 쏟아도 딱히 추가적인 실력향상을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원가회계를 잘 하기 위해서는 긴 호흡의 한 문제를 싫증내는 것 없이 풀어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일명 인간 엑셀이 될 정도로 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기계적으로 풀 수 있어야 하며 머릿속에 표준과 실제의 차이, 변동원가와 전부원가, 초변동원가의 차이를 구분하는 표를 넣어놓아야 합니다. 

요즘 원가회계는 많은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다 풀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이런 훈련이 되어있다면 가장 중요한 문제에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3. 회계감사

이는 앞의 <두 번째 2차 시험 대비 공부>에서 자세하게 설명했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4. 세무회계

세무회계 유예생들의 말을 빌리자면, 암벽등반과 같다는 표현을 씁니다. 휘발성이 강하며 끊임없는 암기가 필요합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노력해야만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세부적인 항목부터 외우기보다 전체적인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산 산식이 복잡하기 때문에 전체를 보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문제를 푸는 도중에 다음 순서를 기억하지 못하고 패닉에 빠지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따라서 답안을 작성할 때 미리 전체 계산구조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록 사소한 부분을 기억하지 못해 부분적으로 오답이 나올지라도 구조를 알기에 큰 실점을 하는 일은 적어집니다. 

문제를 풀면서 나오는 여러 주제들 간의 동일한 세율이나 비슷한 계산구조 등을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따로 시간을 내서 정리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막바지에는 그동안 미뤄놓았던 원천징수세율이나 가산세 등을 단기기억을 통해 머리에 넣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재무관리

1차시험과 2차시험의 차이가 가장 큰 과목입니다. 수리적인 센스가 없다면 고득점을 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고난이도로 나올 때 한없이 어렵게 나오는 과목이기 때문에 채점자가 채점할 건덕지를 답안에 쓸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다만, 어렵게 나와도 점수를 주기 위한 문제는 항상 있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 순서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기출문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과목의 특성상 문제에 주어진 조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문제 풀이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출문제의 경향과 풀이 방식을 보고 문제를 해석하는 방향을 제대로 습득해야 합니다. 

모두가 어려워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기출된 주제들의 관련 이론을 잘 숙지하고 들어간다면 60점을 넘기는 데는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제대로 풀었는지 여부는 당락을 결정짓지 않기에 그 문제와 관련해서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서술하여 부분점수를 맞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기타 사항

수험생활은 장거리 마라톤입니다. 오랜 기간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의 가벼운 조깅은 공부에 지친 몸을 깨우기에 효과적입니다. 

오랜 운동은 오히려 몸을 피로하게 만듦으로 약 2,30분이면 충분합니다. 과도한 근력 운동 역시 지양해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하루 일과를 마친 이후를 추천합니다. 

또한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지십시오. 적절한 휴식은 장거리를 달리는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주중에 자신을 납득시킬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면 일반적으로 주말을 온전히 공부에 쏟을 체력이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 한 주를 달리기 위해 쉬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말 중 하루를 온전히 쉬면 공부의 흐름이 끊길 수 있기 때문에 이틀에 걸쳐 토, 일 저녁에 쉬어주는 게 좋습니다. 

□ 글을 마치며

자신의 수험생활을 돌이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합격수기를 작성하는 시간을 통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시험에 임했었는지를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활이 고통스러울 때면 잠시 멈춰서 왜 이 시험을 시작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다시 힘과 용기가 생깁니다.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나비가 되어 날아갈 꿈을 꾸다보면 어느새 고치에서 나와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어렵고 힘든 시간들이 많았지만 가족들, 그리고 같이 수험생활을 한 친구들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활은 고독한 것이라며 혼자만의 동굴로 들어가지 마세요. 때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기대는 것도 좋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장난스럽게 신세한탄을 하다보면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의 합격은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점일 것입니다. 저희 앞에는 수많은 갈림길이 펼쳐지고 미래에 어떤 길의 끝에서 빛을 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다 합격수기를 써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을 뿐, 저도 이제 갓 회계사가 된 학생일 뿐이고 배워야할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 합격수기를 읽는 수험생 모두가 노력에 걸맞은 결실을 맺고 후에 자신의 길을 탐구하다가 마주쳐서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끝으로, 목표한 바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말없이 응원해준 가족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던 친구들과 수험생활을 함께한 경현재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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