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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법인 생산성 향상 삼일 1위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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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6-08-04

최근 3년간 1인당 매출 삼일 5100만원↑ 삼정 2500만원 그쳐 
비감사부문 매출 비중 4개 법인 모두 60% 초과…부실감사 우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3월 결산 기준으로 1인당 매출액 2억3500만원으로 지난 2013년 결산연도보다 5100만원 개선돼 4대 회계법인 가운데 생산성 향상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안진이 2억6400만원을 기록하며 4300만원 개선됐다.

반면 한영은 2600만원 개선돼 4대 회계법인 평균을 밑돌았고 삼정은 2500만원 향상되는데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6년 3월 기준 1인당 매출액은 안진이 2억6400만원으로 1위, 한영이 2억4300만원으로 2위, 삼일이 3위, 삼정이 4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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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공인회계사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3월 결산연도와 2016년 3월 결산연도 사이의 빅4 회계법인 1인당 매출은 평균 36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회계사 수는 한영이 145명 증가해 가장 많이 불어났으며 삼정은 43명 증가했다. 반면 삼일은  461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안진은 74명 감소했다. 

이는 삼일의 경우 회계사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였고, 안진도 회계사 수를 소폭 줄여 4대 회계법인 평균을 웃도는 1인당 매출 증가를 보여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경영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회계사수를 대폭 늘린 한영과 소폭 늘린 삼정은 상대적으로 1인당 매출액 증가액이 낮게 나타났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구성원 영업력에 따라 1인당 매출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며 "동시에 인력과 정형화된 시스템을 얼만큼 더 갖췄느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속 인력이 줄어드는 만큼 생산성, 즉 1인당 매출은 올라가므로 조직운영의 군더더기가 제거될 수 있다"며 "소속 인력이 늘면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1인당 매출은 감소할 수 있으나 대신 매출이 늘어 조직의 볼륨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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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수를 늘린 법인의 경우 1인당 매출액의 증가액은 낮았지만 회사 전체 매출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났다.

빅4 중 2013년 결산연도와 2016년 결산연도 사이 회계사 수를 가장 많이 늘린(145명) 한영은 같은기간 매출을 510억원 증대시키며 매출액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43명의 회계사를 불린 삼정은 두번째로 많은 432억원의 매출증가 실적을 보였다. 

또 2013 결산연도와 2016 결산연도 사이 회계사 수를 줄인 안진은 같은기간 매출을 323억원 증대시켰고 회계사 수를 가장 많이 줄인 삼일은 189억원의 매출을 더 올리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매출 기준 3위인 삼정은 2위인 안진과 매출 격차를 1억6300만원으로 줄이며 2위를 넘보게 됐다. 회계업계 관계자들은 안진의 경우 대우조선 분식회계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어 올해중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들은  "4대 회계법인의 회계사 수가 늘어나는 요인으로는 회계법인 스스로 필요에 의해 더 뽑거나 혹은 회계 전문인력에 대한 기업체 등의 수요감소로 인해 회계사 인력이 회계법인으로 더 유입되는 것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열악한 감사업무 환경 탓에 감사본부 구성원들이 회계법인에서 기업체 등으로 떠나는 것은 감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4대 회계법인 가운데 회계사 인력을 늘리는 경우는 세무자문이나 재무자문 등 비감사 부문 매출을 계속 신장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감사실패에 대한 감사인의 책임감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지만 감사보수 수준은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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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4대 회계법인의 매출 중 비감사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빅4의 비감사매출이 감사매출보다 많아진 까닭은 회계감사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했다는 위기의식에 사업을 다각화했기 때문"이라며 "감사일감 저가수주 경쟁이 감사부문의 비중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가수주 과당경쟁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다면 감사보수의 지속적 하락은 물론 부실감사률이 높아지는 등 회계투명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회계학회에 따르면 물가지수를 반영한 공인회계사 1인당 감사보수는 2001년 1억5200만원에서 지난해 7800만원으로 49% 감소했다. 더불어 한국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IMD)이 지난해 발표한 '회계투명성 지수' 평가결과에서 평가 대상 61개국 가운데 60위에 머무는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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