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뉴스

"회계사 합격자수 2000명" 발언에 수험생들 '와글와글'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 |
  • 작성일 2017-11-03
지난달 27일 모 학원 주최로 열린 공인회계사 시험 수험생 대상 설명회에서 앞으로 회계사 시험 합격자수가 2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자 회계사 시험 준비생들 사이에 찬반 양론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연사로 나선 박용근 EY한영 감사본부장이 “빅4 회계법인은 감사표준시간이 2배 이상 늘어야 하고, 보수도 2배이상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공인회계사 선발규모도 지금의 2배정도인 매년 2000명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금융위가 얼마나 이 의견을 반영해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900명 수준이 아니라 1500명, 2000명을 합격시키는 시대가 금방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게 도화선이 됐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시험준비생들 사이에는 합격자 수를 늘릴경우 회계사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반대론과 시험준비생들로선 합격 가능성이 높아져 좋다는 찬성론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2일 회계사 시험 준비생을 위한 인터넷 카페에 박용근 본부장의 발언이 담긴 설명회 동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이 발언의 진위 여부, 실현 가능성, 회계사 자격증 전망 등을 묻는 글과 댓글이 100건 넘게 올라오며 뜨거운 공방을 불러 일으켰다.

다음 '공인회계사들의 모임' CPA준비생 게시판에서 한 회계사 준비생은 “만약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이 증가한다면 빅펌에 들어가기가 힘들어지고, 상당수가 로컬 또는 수습없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회계사 자격증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반면, 다른 회계사 준비생은 “회계사 자격증의 가치 하락을 논하기 전에 준비생 입장에서 합격자 수가 많아지는 것은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와 관련 박 본부장은 “(설명회 발언은) 개인적인 소견이며, 아직 빅4 회계법인에서 금융위에 공식적으로 건의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이해관계자가 많아서 가까운 시간 내에 실현될지는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또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조만간 합격인원이 1500명으로 늘어도 대형회계법인 등에서 모두 채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계사 합격자 수 증원에 대해 아직 금융당국과 정식적으로 논의가 진척된 단계는 아니지만, 대형회계법인 내부적으로는 물밑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최근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으로 표준시간제도가 도입돼 감사 시간이 늘어나고, 주기적 지정 감사시 대기업 지정 여부, 감사인등록제 등록 기준에 회계법인의 인적 규모가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계법인들은 신입 및 경력회계사 채용에 발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빅4 회계법인들은 올해 기합격자들을 포함 공인회계사 합격 인원을 초과해서 신입회계사를 채용했고, 경력 회계사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변화하는 회계업계 흐름에 발맞춰 인력 충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신입 회계사들이 수습할 회계법인을 못 구해, 공인회계사 자격을 따도 미수습 상태에 있던 상황과 비교하면 최근 달라진 회계업계의 세태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최근 외갑법 개정 등 회계제도의 변화, 치열해진 회계법인간 경쟁, 회계법인의 회계사 수요 증대 요인들을 감안할 때, 향후 회계사 합격자수가 몇 명으로 조정될지 계속 주목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