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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권 회장“중소회계법인 결집해 대형법인과 상생발전”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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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09-08
남기권 중쇠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이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임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이 향후 2년간의 혐의회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
“외감법 개정시 완전 지정제 확대위해 노력”
“대형회계법인과 중소법인 감사업무 배정방식 바꿔야”

'정한 감사계약, 직한 감사보고, 사제도 바로세워, 회투명 경제발전'

지난달 31일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에 오른 남기권 진일회계법인 대표가 '공정감사'로 지은 4행시다. 남 회장은 이처럼 공정감사를 통한 사회·경제의 투명성을 강조한다.

남 회장은 1988년 '공정감사를 위한 공인회계사 협의회' 활동에 참여했다고 소개하고 당시 활동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협의회는 당시 젊은 회계사들이 주축이 돼 회계감사제도의 개혁을 요구했다. 남 회장은 당시 완전 자유수임제에서 일부이지만 지정제가 최초 도입된 된 것도 이러한 노력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Q.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직을 맡은 소감은?

A. 중소회계법인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 감사 부문은 피감회사의 부당한 요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세무사들은 세무대리시장을 철통 방어 하고 있다. 또 대형회계법인들은 우리가 최고니 우리에 맞추라는 식으로 중소회계법인에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를 요구 한다. 중소회계법인의 결집력이 아직은 미흡한대다, 정보력도 부족한 한계가 있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회장이 돼, 중소회계법인의 생존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또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과 같은 파도가 밀려오는데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 지 걱정도 된다. 앞으로 1년이 우리에게 중요한 시기다.

Q. 중소회계법인의 당면과제와 해법은?

A. 중소회계법인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복잡하다. 고객·이해관계자·정부·국민·대형회계법인·한국공인회계사회·회계사 등 각 주체별 다양한 욕구들이 맞물려 있다.

이중 공인회계사들의 공통된 욕구와 사회적인 요구는 '공정감사'이다. 이를 4행시로 정의하면 '정한 감사계약, 직한 감사보고, 사제도 바로 세워, 회투명 경제발전'이라고 본다.

'갑을 관계'가 아닌 대등한 입장에서 감사계약을 하고, 감사 보고에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개입하지 않으며, 외감법 등 제도를 바로 세우면 사회가 투명해지고 경제가 발전한다는 의미다.

회원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공정사회를 위한 회계법인 제도 연구 ▲회계법인 간 공정경쟁을 위한 제도 개선 연구 ▲회계법인의 사회공헌을 위한 연구 ▲회계 지식 향상 ▲한국공인회계사회 운영제도의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

우선은 지정제 확대에 따라 대형·중소회계법인이 공평하게 감사인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배정방법을 개선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소형 회계법인들의 경우 심리실을 두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공동 품질관리실을 운영하는 제도 마련도 힘쓸 것이다.

또 회계사회내 중소회계법인을 대변할 부회장 신설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 중소회계법인 회원이 회계사회 회원의 30~40%를 차지하지만 회계사회 의사결정과 운영에서는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중소회계법인 현실에 맞는 관리용 ERP 개발 ▲예산지원 확대 ▲세무업무 확대를 위한 정책 시행 ▲전자투표제도 시행 ▲타감사인의 감사업무 참여도 우리가 추진하고 관철해야 하는 과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과제들을 모두 반영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2년의 회장 임기동안 달성가능한 과제를 선택해 이를 관철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

Q. 우선적으로 처리할 과제는?

A. 가장먼저 외감법 개정시 지정제 확대부터 추진하겠다. 중소회계법인들은 단순 확대가 아니라 100% 완전 지정제를 주장한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과도 적극 협력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둘째, 감사 배정방법을 개혁하도록 힘쓰겠다. 현재는 감사를 배정할 때 자산 규모가 1조든 100억이든 모두 1개로 취급해 대형회계법인에 유리하게 배정하고 있다. 대형회계법인 소속 회계사가 전체의 62%인데 반해 배정 보수금액은 83%나 된다. 매우 불공정하다. 회사 규모별 자산 규모, 투입 시간 등 객관적 기준으로 배정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셋째, 협의회 회원의 결속을 강화하겠다. 뭉쳐야 살고 흩어지면 공멸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 현재 중소회계법인이 170여개가 되는데, 연수에 참여하는 법인은 50여개에 불과하다. 워낙 소규모 법인들도 많고, 협의회 참여가 당장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회원사를 적극적으로 방문하고, 중소회계법인의 가장 취약 부분인 정보 제공을 늘려 결집을 강화하겠다.
 
회계사회 임원 참여도 강화하겠다. 현재 중소회계법인 회원 수가 전체의 35% 정도인데 15명의 임원 중 중소법인 소속은 2명밖에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단합된 힘으로 중소법인 소속 임원 수를 늘려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M&A 장터를 개설하겠다. 현재 중소기업의 M&A 수요가 꾸준하다. 카페, 밴드 등 폐쇄적 시스템을 만들어 중소기업과 M&A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생각이다.

Q. 중소회계법인의 바람직한 역할과 발전 방안은?

A. 회계법인들 사이의 무한 경쟁으로 회계사의 업무환경이 최악으로 나빠졌고 회계사의 위상도 추락했다.

해법은 상생협력이라고 생각한다. 대형회계법인과 중소회계법인이 상생관계를 이뤄가는 틀이 필요하다. 대형 법인은 위험이 많거나 국제적인 대형 업무 분야에 치중하고, 중소 법인은 회계·세무 등 소규모 업무를 담당하면 좋겠다. 상생 협력하는 방향이 곧 발전방향이다.

Q. 잇따른 부실 회계감사 사건으로 회계 업계가 비난받고 있는데.

A.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회계가 바로서야 경제가 바로선다”고 말한다. 회계사회는 ▲전면 지정제 시행 등 감사인 선임제도 개선 및 독립성 제고 ▲감사보수체계 개선 ▲감사품질 향상 및 감사인 책임 강화 ▲회사의 책임 강화 ▲감독기관의 감독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에 공감하며, 적극 동참할 것이다.

중소회계법인은 품질 향상을 위해 합병을 통해 대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감사 품질을 높이기 위해 품질관리실의 역할도 증대되야 한다. 회계법인간에 상호 심리 또는 공동심리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협의회는 회원 연수교육기회 확대로 회계사들의 실력 증진에 나설 것이다. 공인회계사의 윤리교육도 강화할 것이다.

Q.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장래에 회계사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데.

A.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예측하기 어렵지만 인공지능은 상황 대처능력과 제한된 변수에서 최적의 방안을 찾는 능력에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회계사 업무 가운데 인간의 감성적 부분, 근로자·정부와의 관계 등 관계적인 부분까지 인공지능이 수행할 수 있을 까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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