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뉴스

합격비결은 '혼공'…"'주6일·60시간 공부' 자신과의 약속 깨지 않아"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 |
  • 작성일 2017-09-18

d
□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저는 52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삼정KPMG에 입사하게 된 고려대학교 가정교육과 정민선입니다. 대학생 때 연계 전공과 교양 수업으로 경영, 경제학과 수업을 들으며 회계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매력을 느껴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공부가 힘들 때나 방법에 의문이 들 때 합격 수기를 읽으며 도움을 얻고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습니다. 저의 합격 수기도 수험생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수험기간 별 공부일지

2015년 2월 대학 수료와 동시에 시험준비를 시작하여 올해 유예로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학원 실강 대신 도서관에서 온라인 강의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했으나, 혼자와의 싸움이었기에 의지가 약해져 뒤쳐지지 않도록 학원 종합반 종료 시점에 맞춰 공부계획을 세우고, 몇 가지 원칙을 정해 지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첫째, 주 6일·공부시간 60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둘째, 늦게 일어나면 하루를 망치기 때문에 도서관 여는 시간에 맞춰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셋째, 매주 도서관 휴관에 맞춰 하루는 부족한 잠을 자는 등 휴식을 취했습니다. 회계사 시험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긴 수험 기간 동안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기 위해 적절한 휴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CPA시험은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모든 내용과 문제를 풀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너무 심화된 문제나 반복해서 틀리는 문제는 실제 시험장에서도 틀리기 때문에 합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해 제외하며 공부했습니다.

1. 2015년 02월 ~ 2015년 07월

재무회계, 원가회계, 경제학, 세법, 상법, 재무관리 순으로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계획을 세울 때 강의 순서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었는데, 순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본강의 진도를 빠르게 나가고 복습하는 것이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해 하루에 인강 6개를 듣고 당일 복습을 하며 공부했습니다. 또 강의를 빨리 수강하기 위해 개정이 중요한 과목이 아닌 경우 전년도 완강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짧은기간 안에 많은 1차 과목을 배워야 하기에 모든 과목을 누적 복습하기는 무리라 판단하고 중급회계와 세법만 주말이나 자투리 시간에 기본서 정독, 전년도 객관식 필수 문제 풀이를 하며 복습했습니다.

2. 2015년 08월~10월 초

기본 강의가 끝나고 준비기간이 짧은 동차 기간을 위해 연습서 강의를 들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습서 강의를 듣고 싶었지만 실력도 부족하고 1차를 붙지 못하면 2차는 없다는 생각에 1차와  2차 시험 범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재무 회계만 동차 강의를 수강하고, 세법, 경제학, 상법을 복습했습니다.

객관식을 들어가기 전에 2회독을 목표로 재무회계 연습서 강의를 들었지만 재무회계 동차강의는 기본 강의만 듣고 따라가기엔 어려웠습니다. 복습도 오래 걸려 객관식 강의 수강 전에 겨우 1회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 강의 끝나고 연습서 강의 수강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데 연습서 강의 복습에 시간을 얼마나 많이 투자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보고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2015년 10월 중순 ~ 2015년 12월

객관식 과정을 들어가기 전에 약 8개월 동안 오전 7시부터 10시 30분 까지 공부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많은 양의 내용을 공부했지만 시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슬럼프를 겪으면서 10일 정도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모자랐던 1월, 2월 달을 이렇게 좌절하면서 보낸 시간이 정말 아까웠습니다.

객관식 과정을 시작할 때 지금까지 내가 제대로 공부를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고 조급함도 생기지만, 객관식 과정을 듣고 혼자 문제를 풀면서 흩어진 내용이 정리되며 실력이 상승하기 때문에 좌절하지 마시고 계획한대로 밀고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과목 객관식 강의를 들었고 기본 강의와 마찬가지로 강의를 빨리 듣고 복습 시간을 많이 확보하도록 계획을 세웠습니다. 복습을 하면서 다음 회독 시 다시 풀 문제와 풀지 않아도 되는 문제를 체크했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시간이 부족하단 생각에 공부시간을 1시간 정도 늘렸습니다.

4. 2016년 1월 ~ 1차 시험

1차적으로 1월 말에 있는 모의고사를 목표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론을 정독하고 체크된 문제만 푸는 식으로 회독 수를 높이는데 집중했습니다. 모의고사 결과는 200점 후반으로 좋지 않았지만 실제 시험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정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모의고사 이후에는 이론 정독 후 모의고사 문제 풀기를 통해 내용을 정리하고 시간관리 연습을 했습니다. 모의고사를 보는 것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모의고사를 보는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능 이후 큰 시험은 처음이었기에 모의고사를 치르는 동안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고, 공부만으로는 알지 못하는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의고사 이후 이를 보완하려 노력했기 때문에 시험장에서는 다소 침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를 통해 시험장 분위기를 먼저 경험해보고 정리가 덜 된 부분도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2016년 3월 ~ 2차 시험

1차 시험 이후 마음이 해이해져 합격자 발표 때까지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었지만, 1차 시험에 집중하느라 연습서를 제대로 보지 못해 동차 기간에 모든 과목 인강을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혼자 답안을 작성하며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습니다.

모든 강의를 완강한 후 부족한 시간의 압박과 낯선 과목에 대한 막막함으로 인해 회계감사 과목을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동차 기간은 5과목 연습서를 소화하기에 매우 짧은 기간이므로 1차 시험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빠른 시간 내에 2차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6. 2016년 10월 ~ 2016년 12월

기초가 부족했던 재무관리를 포함해 3개 과목에서 유예가 되었습니다. 제일 자신 없던 재무관리를 시작으로 2016년이 가기 전에 3과목 인강을 모두 듣고 1회독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3유예생의 경우 시험이 다가오면 3과목을 반복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1월전에 인강을 미리 들어두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는 약 1년 반 정도의 수험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상황이라 많은 공부 시간에 욕심내지 않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제풀이보다는 이해에 초점을 맞추어 정리 노트를 만들면서 기초를 다졌습니다.

7. 2017년 1월 ~ 2차 시험

기초가 부족했던 재무관리의 경우 논리가 헷갈리지 않게 연습서 한 권 만을 예제부터 심화문제까지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재무회계와 회계감사의 경우는 다른 강사 인강을 하나 더 추가로 들으면서 범위를 넓혀 공부했습니다. 문제를 반복해서 풀다 보면 암기가 되어 아는가 보다 하고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시험 문제는 그렇게 지나가는 부분에서도 출제될 수 있어 익숙한 내용이라도 꼭 손으로 풀며 한번 더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과목별 공부법

1. 경영학

경영학은 내용이 어렵지 않고 암기가 주가 되는 과목이라 판단하여 수험 기간 후반부에 공부했습니다. 9월에 기본 강의를 수강하고 12월에 객관식 강의를 들으면서 정리했습니다. 기본 강의는 외우려고 하기보단 어떤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며 넘어갔고, 객관식 강의를 듣고 중요 내용을 정리하며 암기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기출 모의고사를 풀며 전반적 내용을 상기시켰습니다. 응용 문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빈출 주제를 위주로 내용을 잘 정리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것 같습니다.

2. 상법

상법의 경우 기본서 다독을 통해 문장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상법의 경우 공부할 양이 많아 처음부터 정리 노트를 만들긴 힘들었고 기본서 다독과 객관식 강의 후 문제풀이로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 기본서를 정독하면서 모르거나 헷갈리는 조문 등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면서 전체적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시험이 가까워 올 때 기출문제만 반복해서 풀다 보면 내용이 정리되지 않고 흩어져 있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 때 기본서를 정독하면서 정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부해오던 것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고 흩어져 있는 내용을 체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경제

미시경제는 배웠던 이론을 문제풀이에 적용하기가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다른 시험 기출문제는 제외하고 공인회계사 기출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풀어 빈출 내용과 문제풀이 틀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저의 경우 객관식 시작 전 7~8월에 주요 기출문제를 풀며 이론을 복습했는데, 이러한 과정이 객관식 과정을 빠르게 습득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기본강의를 복습하면서 주요 기출 문제를 함께 풀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시경제의 경우 미시 경제에 비해 이론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객관식 강의를 들은 후 문제풀이보다는 이론 정리와 암기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했습니다.

4. 재무회계

서브노트를 활용해 이론을 정리하고 산식에 따라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1차나 2차 모두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 문제 유형에 익숙해져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하는지 바로 떠올릴 수 있게끔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전에서 시간관리를 위해서 시험 전 모의고사형 문제를 풀면서 연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5. 원가관리회계

동차 기간에 공부시간을 많이 할당해 이론과 문제풀이를 연습했습니다. 연습서 문제 물음이 기본적인 내용부터 심화 내용까지 묻는 문제로 구성되어 있어 문제를 풀면서 내용 정리를 했고, 연습서 답안을 참조해 문제 푸는 틀을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1차 때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기는 부담스러운 과목이지만 소홀히 하면 동차 기간 동안 부족한 시간과 많은 공부량의 압박으로 고생하기 때문에 1차 때 꼭 필수 문제만이라도 정리하고 가야 합니다.

6. 재무관리

7~8월에 재무관리를 복습하지 않고 지나가 객관식 강의를 들을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내용만이라도 확실하게 맞추자는 생각으로 객관식 강의를 듣고 주요 공식을 암기 후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너무 어려운 문제는 풀지 않았습니다.

1차 시험의 경우 기본적인 공식을 암기 후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으로 대비가 되었지만 2차 시험의 경우 공식이나 기출문제를 암기하는 것만으로는 대비할 수 없었습니다. 유예때는 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참고하여 이론 노트를 만들며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 때까지 이론 노트를 반복해서 읽었고, 고급 문제나 중급이라도 3번 정도 풀어도 모르거나 틀리는 문제는 제외하면서 반복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또한 재무관리의 경우 기초적인 수준의 문제가 기출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예제도 소홀히 하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7. 세법

기본 강의를 들으면서 정리 노트를 만들었고 2차때까지 활용했습니다. 세법은 양이 방대해 정리 노트를 만드는 것이 이해, 암기, 빠른 회독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객관식 과정에서는 해당 단원 노트를 암기 후 문제풀이 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외운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맞았던 문제도 틀려 좌절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반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동차기간에도 노트 암기 후 문제풀이를 반복했습니다. 2차 세법의 경우 문제 사이즈가 크고 답안 작성이 낯설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나 종합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 출제 형식이나 내용 간 연계에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문제를 푼 뒤에는 연습서 답안 형식을 확인하며 비슷하게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8. 회계감사

동차기간에는 새로운 과목을 공부할 수 있을까하는 막막함과 시간 압박에 강의 수강 뒤 복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유예 기간에는 내용에 익숙해지려고 다독을 한 뒤, 서브 노트를 정리해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내용을 이해한 뒤 암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 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서브 노트 암기 후 반드시 기출문제를 풀며 답안 작성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문제의 물음이 어떤 기준을 물어보고 있는지 연결 짓는 연습을 해야 실제 시험장에서 어떤 기준을 물어보는지 몰라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글을 마치며

수험 기간 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 남아있는 것은 없는 것 같고 시험에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불안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를 믿어주고 응원과 격려를 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고 회의감을 느낄 때도 많겠지만 그럴 때마다 열심히 해온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험생 분들 모두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