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뉴스

중소·중견회계법인 합병 움직임 '급물살'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 |
  • 작성일 2017-12-01

신한회계법인, 중소회계법인 흡수합병 합의
대성-삼경회계법인 최근 합병…중견 대열에 합류

상장기업의 감사품질을 높이기 위한 감사인등록제 시행을 앞두고 중소·중견회계법인들의 합병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중소회계법인인 대성회계법인과 삼경회계법인이 최근 발빠르게 합병을 성사시켜 첫번째 합병법인인 대성삼경회계법인을 탄생시켰다. 

중견회계법인인 신한회계법인은 내년 4월 초 목표로 10~20명 규모의 한 중소회계법인을 흡수합병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회계법인의 고위관계자는 "상대편 회계법인과 합병과 관련한 내용을 구두로 합의했으며 관련 법규를 검토하는 등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신한회계법인은 지난 3월말 결산기준 연간 매출액 368억, 회계사수 189명으로 매출액기준 회계업계 9위 법인이다.

신한회계법인은 이 법인과 합병할 경우 현재 매출액 기준 9위에서 이촌회계법인(매출액 381억)을 제치고 8위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신한회계법인은 2015년 매출액기준 8위였다가 작년 이촌회계법인에 역전을 허용한바 있다.

매출액 85억, 회계사 수 53명인 대성회계법인과 매출액 49억, 회계사 수 35명의 삼경회계법인도 합병으로 중견회계법인의 반열에 들어서게 됐다. 매출액 기준 30위권에 들지 못했던 대성회계법인과 삼경회계법인이 대성삼경회계법인으로 합병함에 따라 매출액 합계가 134억으로 24위인 인일회계법인(매출액 129억)을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진다.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회계법인들간의 합병 논의가 물밑에서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중견회계법인 관계자는 “내년 감사시즌 직후 합병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회계업계 관계자들은 중견회계법인이 중소회계법인을 흡수 합병해 몸집을 키우는 형태나 덩치가 비슷한 규모의 중소회계법인간 합병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외감법 시행령에서 규정할 감사인등록제의 회계사 수 기준을 훨씬 능가하는 큰 덩어리로 회계법인들이 뭉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기권 회장은 “중견회계법인은 대형으로 가려는 욕구가 많고, 중소회계법인은 100명이상의 중견 법인으로 변신하려 하고 있다”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회계법인들은 문화와 업무방식 들이 다른 회계법인이 합쳐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을 것을 우려, 합병 대상 물색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을 추진중인 중견회계법인 고위관계자는 “중견회계법인들은 다른 회계법인과 합쳐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조직 문화, 업무방식의 융화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규모 차이가 큰 회계법인과 합병보다는 중소회계법인들과의 흡수합병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견·중소 회계법인 사이의 합병이 가시화되자 금융당국도 회계법인 합병 관련 법규 마련을 검토중이다. 금융당국은 회계개혁TF 중간발표를 통해 회계법인의 전문화·대형화를 위해 회계법인의 분할 및 분할합병 근거 법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개정 외감법에 따르면 상장기업 감사 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감사인등록제는 법 시행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후 최초 도래 회계연도부터 적용하며 감사인 등록 신청은 개정규정 적용시점 6개월 전부터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1년여간 중견·중소회계법인의 합병 러시가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중소회계법인협의회는 오는 20일 한국공인회계사회관에서 합병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합병 논의를 활발하게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