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주인공"…그들을 위해 준비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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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사무관 승진자 180명 승진내정 증서 수여식 하위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국세공무원들이 '사무관(5급)'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피땀'을 쏟아가며 오랜 시간 조직과 국가에 헌신해야 한다. 실력과 노력만 있어서도 부족하다. 운 마저 잘 따라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험난한 승진 여정을 묵묵히 걸어온 끝에 영광스러운 사무관 승진을 거머쥔 180명의 국세공무원들이 9월의 어느 날 오후, 김현준 국세청장과 가족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으며 한껏 신명을 냈다는 후문이다. 국세청은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사무관 승진자 180명과 가족 및 지인 530명을 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에 초대해 사무관 승진 내정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사무관 승진자에 대한 승진 내정증서 수여식은 매년 개최됐지만, 장소가 협소해 가족들 참여에는 제한을 뒀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조의자를 마련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직원 수를 대폭 축소해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가족들은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승진자와 그 가족들이 행사의 주인공인 만큼 이러한 작은 배려는 본청에 근무하는 국세청 직원들 숫자에 버금가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행사장에 모일 수 있었던 비결. 김 국세청장은 "승진하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고비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헌신적으로 묵묵히 자기 소임을 다해 주셨기에 오늘의 영광이 있었던 것"이라며 "곁에서 믿어 주고 성원해 주신 가족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승진자 180명의 자녀들과 가족들, 동료들이 전하는 축하영상도 함께 상영되면서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축하인사에 행사장은 시종일관 웃음으로 가득했다는 전언이다. 이어진 승진 소감 발표 나름의 사연들이 소개되면서 청중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특히 유년시절 장애로 어머니의 걱정을 많이 시켰다던 엄인성 사무관(부산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이번 승진으로 어머니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엄 사무관은 소아마비로 장애가 있음에도 현재 부산 조사국 내 '에이스'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4명 중 3명이 국세공무원인 진정한 '국세가족'인 김미나 사무관(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도 승진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지었다. 9급 공채로 임용되어 세무서에서 일하게 된 딸을 보며 "이제 후배가 된 딸을 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부부가 함께 승진한 신현국 사무관(서대전세무서), 송지은 사무관(본청 납세자보호관실)은 둘 중 한 명만 승진하면 어떡하나 노심초사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특히 본청에서 일하는 송 사무관은 일요일에도 출근하는 것을 남편인 신 사무관이 이해하면서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에 깊은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승진자들은 물론 가족들에게 인기가 가장 좋았던 것은 포토월과 포토존이었다고. 180명 승진자들의 얼굴을 넣어 만든 포토월은 올해 처음 시도했는데, 가족들은 물론 동료들과 함께 왁자지껄 모여 사진을 찍으며 승진자들이 자랑스러운 사무관이 되었다는 것에 뿌듯함과 자긍심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특히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은 승진자들의 얼굴을 즉석에서 인쇄, 김 국세청장의 축하문구가 들어간 카드에 넣어 준 것은 직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는 전언이다. 김 국세청장은 카드에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묵묵히 책임을 다해주신 사무관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곁에서 응원해주신 가족 여러분께도 늘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승진자들이 국세청의 든든한 관리자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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