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쓰는 납세자 질문에 똑바로 답하는 'AI 상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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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세청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 개최 5월 종소세 때 선보일 AI 상담 모형 공개 역대급 '세수펑크'에 "비상한 각오" 외쳐 B = 보유 주택 수는 부부의 주택 수를 합산하여 판단합니다. 본인과 배우자를 포함한 소유 주택 수가 몇 채 이신가요? A = 제가 한 채의 주택을 임대하고 있고, 남편이 작년 7월에 주택을 한 채 새로 구입해서 두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B = 주택 수는 임대한 주택 수가 아닌 부부 합산 전체의 소유 주택 수를 의미하며, 귀하는 2주택에 해당되어 과세 대상입니다. 2주택이 되는 시점부터 계산하여 월세액에 대하여 주택임대소득으로 신고하시면 됩니다. 이 대화에서 A는 납세자, B는 AI(인공지능) 상담사다. 납세자들은 오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부터 간단한 내용을 국세청 AI 상담사에게 물어볼 수 있다. 국세청은 15일 세종시 본청에서 열린 전국세무관서장회의에서 앞으로 펼쳐질 AI 상담의 모습을 공개했다. AI 상담원은 납세자의 음성을 STT(Speech To Text) 기술을 통해 텍스트로 변환하고, 생성형 AI가 문의 내용을 분석한 후 답변을 생성해 음성발화(TTS) 기술로 납세자에게 안내하게 된다. 발표자는 "단순한 상담은 AI가 24시간 해주게 되므로 인간 상담사는 보다 복잡한 상담에 집중할 수 있어 상담의 품질이 올라가고 응답률도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이 이날 공개한 AI 상담 모형을 보면 질문하는 납세자는 사투리를 썼다. AI가 사투리의 억양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 의도로 보인다. 발표자는 "AI 통역 기술이 접목되면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상담사는 또 납세자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가 120만원인데, 주택임대소득 계산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종합과세와 분리과제 중 선택이 가능하다"며 분리과세를 전제로 총 수입금액과 산출세액을 정확히 계산해주기도 했다. 오는 5월 종소세 신고에서 AI 시스템이 실제 어느 수준까지 실현될지 국세청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비상한 각오'로 세수 확보해야" 김창기 국세청장이 인사말에서 "비상한 각오로 국세청 본연의 업무인 세입예산의 안전적 조달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관서장들에게 당부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국세청은 납세자 편의를 위해 인터넷 납세서비스인 홈택스에 AI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K-전자세정 혁신'으로 최상의 납세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이 또한 넓게 보면 세수 관리의 일환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납세서비스를 개선해 성실신고를 유도할 경우 세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두차례 세무관서장 회의를 연다. 보통 2월경 열리는 상반기 회의에서 그 해 국세행정 운영방안과 역점 추진과제를 발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국세행정 운영방안이 대국민 업무보고 형태로 먼저 발표됐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는 AI 기술 도입을 골자로 한 전자세정과 세정외교를 통한 내·외국기업 지원 등 역점 추진과제가 비중있게 다뤄졌다. 회의는 국세청, 지방청 간부 및 세무서장 등 314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부 행사로 치러졌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비공개 회의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며 "국세행정 운영방안이 앞서 발표된 만큼 행사를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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