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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법인세 2년 연속 '반토막'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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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19

수수료수익 1위는 미래에셋證...한투證·NH투자證 뒤이어

삼성證, 법인세 1770억원(1위)...NH투자證메리츠證 순

10대 증권사 중 6곳 평균 유효세율 26.15%→25% 하락

지난해(2023년 귀속) 수수료수익 상위 10개 증권사가 공시한 법인세가 직전년도보다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수료 수익은 직전년도 대비 거의 줄지 않았지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의 세전이익 감소, 특히 하나증권의 적자전환으로 법인세가 크게 줄어들었다.

조세일보
 
수수료수익 상위 10대 증권사 중 2022년 법인세 대비 2023년 법인세 규모가 증가한 곳은 대신증권(72.7%), KB증권(+47.9%), 삼성증권(+29.0%)과 NH투자증권(+6.7%) 등 4곳에 불과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67.1%), 한국투자증권(-57.9%), 메리츠증권(-41.7%), 키움증권(-33.9%) 등 4곳은 법인세 규모가 줄어들었고,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은 '법인세 0'을 공시했다.

조세일보가 수수료수익 상위 10대 증권사의 사업보고서(별도재무제표 기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들 증권사의 수수료수익 총액은 7조8198억원(3.1%↓), 법인세차감전순이익 5조41695억원(12.31%↑), 법인세는 7101억원을 계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법인세 계상액은 2022년 귀속 법인세 1조2538억원 보다 43.4%(5437억원) 줄어든 수치다.
조세일보
 
수수료수익은 증권사의 매출 성과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10대 증권사는 최근 3년 수수료수익 규모를 살펴보면 2021년은 10조를 넘었지만(10조6994억원) 2022년엔 8조707억원, 2023년 7조8198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도 2021년 9조736억원에서 2022년 4조8254억원으로 약 47% 가량 줄었다가 지난해 5조4169억원으로 12% 정도 회복하는데 그쳤다.

가장 큰 금액의 법인세를 공시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1770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하며 10대 증권사 법인세액의 약 25%를 차지했다. 2022년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6위를 기록했지만 2023년 1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1년엔 미래에셋증권(3528억원)에 이어 3515억원의 법인세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두 번째로 많은 1513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했다. 이어 메리츠증권(1280억원), 키움증권(1125억원), KB증권(891억원), 한국투자증권(615억원), 대신증권(457억원), 신한투자증권(43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은 법인세 '0'으로 공시했다.

법인세액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2022년 1556억원을 공시했지만 2023년 법인세로 '0'을 공시했다. 2021년 법인세 3528억원을 공시해 10대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22년에도 1556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1조342억원으로 직전년도인 2022년 1조1026억원보다 6.2% 감소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2328억원억원) 역시 2022년(5532억원)보다 무려 58%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세일보
 
법인세 1위인 삼성증권은 지난해 수수료수익 9458억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 6605억원을 시현했다. 법인세는 2022년(1373억원)보다 29% 증가한 1770억원을 공시해 1위에 올랐다.

2위인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수수료수익 9811억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 5863억원을 달성했다. 법인세는 2022년 1418억원에서 6.7% 오른 1513억원을 공시했다. 지난 2021년엔 법인세 3427억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3위였다. 당시 수수료수익은 1조2831억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조1362억원으로 각각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3위 메리츠증권은 2022년(2196억원)보다 41.7%가 감소한 1280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했다. 2022년(2196억원), 2021년(2181억원)보다 4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5424억원으로 2022년(6199억원)보다 12.5%가 줄어들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 역시 지난해 5522억원으로 2022년(9886억원) 대비 무려 44.1%가 감소했다.

4위 키움증권은 2022년(1702억원)보다 약 34%가 감소한 1125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했다. 2021년엔 2677억원의 법인세로 10대 증권사 중 5위권이었다.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8413억원으로 2022년(8797억원)보다 4.4%가 줄어들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 역시 지난해 4509억원으로 2022년(6633억원) 대비 32% 크게 감소했다.

KB증권은 지난해 891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해 5위를 기록했다. 법인세는 2022년(602억원)보다 47.9% 급증했다. 2021년 법인세 2146억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6위권이었다. 지난해 수수료수익(9411억원)과 법인세차감전순이익(4509억원)은 2022년 대비 각각 2.1%, 91.5% 증가했다.

6위인 한국투자증권이 공시한 2023년 법인세액은 615억원으로 2022년(1462억원)보다 58% 가량 감소했다. 2021년 법인세는 3391억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4위였다. 지난해 수수료수익 1조40억원을 달성해 2022년(1조881억원) 대비 7.7% 줄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2조218억원으로 2022년(5599억원) 보다 무려 260% 이상 늘었다.

7위 대신증권이 공시한 2023년 법인세액은 457억원으로 2022년(265억원)보다 73% 가량 증가했다. 2021년 법인세는 265억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적었다. 지난해 수수료수익 기준 10대 증권사 중 가장 적은 3808억원을 시현했다. 2021년(5417억원), 2022년(3865억원)에 이어 2023년에도 가장 적은 실적이다. 반면 지난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7312억원으로 2022년(1129억원) 대비 무려 500% 이상 증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3년 기간 동안 보더라도 가장 양호했다.

8위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2023년 법인세액을 435억원을 공시해 2022년(1321억원)보다 무려 67% 가량 급감했다. 2021년 법인세는 940억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9위를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3년 간 수수료수익은 7∼8000억원대로 준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7205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고, 그 이전해인 2022년엔 7256억원, 2021년엔 8524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지난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518억원으로 2022년(5017억원) 보다 무려 70% 이상 감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3년 기간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2022년 1556억원 법인세를 신고한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법인세 '0'을 공시했다. 2021년엔 3528억원의 법인세를 신고해 10대 증권사 중 'Top'이었다. 수수료수익 면에서 살펴보면 지난해 1조342억원으로 증권사 중 1위다. 최근 3년간 10대 증권사 중 수수료수익 기준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2328억원으로 2022년(5532억원) 보다 58% 이상 감소했다. 2021년 세전이익 1조1780억원을 기록한 이래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양새다.

하나증권 역시 2023년 법인세 '0'를 공시했다. 2021년 법인세로 2004억원 신고한 하나증권의 경우 2022년 643억원으로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수료수익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4287억원을 신고했다. 이는 2021년(8031억원), 2022년(5560억원) 등과 비교해 보면 상당 규모 축소한 실적이다. 특히 하나증권은 2023년 법인세차감전순이익 (-)4121억원으로 적자전환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는 2021년(7643억원)과 2022년(2202억원)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실적인 셈이다.
조세일보
 
10대 증권사 상위 6곳의 평균 유효세율은 25% 수준으로 파악됐다. 하위 4곳의 평균 유효세율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유효세율은 법인세차감전순이익에서 세법상 비과세 비용공제 등의 세무조정 후 산출된 법인세(법인세할 지방세 포함)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가장 높은 유효세율을 기록한 곳은 신한투자증권(28.5%)으로 법정세율 27.5%(25%+2.5%)보다 1%포인트(p) 높았다. 삼성증권(26.8%), NH투자증권(25.8%), 키움증권(25%) 등은 법정세율과 엇비슷했고 메리츠증권(23.2%), KB증권(20.2%), 대신증권(6.2%), 한국투자증권(3.0%) 등은 하회했다.

지난 2022년의 경우 10대 증권사의 법인세 평균 유효세율은 26%였고, 그 직전년도인 2021년의 경우 이보다 1%p 높은 27%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30.2%→29.5%→25.8%), 삼성증권(27.3%→26.7%→26.8%), 키움증권(25.7%→25.7%→25%), 신한투자증권(23.1%→26.3%→28.6%) 등은 3개년 연속 양호한 유효세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30.0%→28.1%→0%)과 하나증권(26.2%→29.2%→0%)은 앞서 2개년 양호한 유효세율을 보이다 2023년 법인세를 추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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