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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부진에 수익성·법인세 속수무책… 5000억 감소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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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14

매출상위 10개사 법인세 7101억…전년비 41%↓

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만 유효세율 30% 웃돌아

조세일보
 
매출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10대 건설사의 지난해 법인세 규모가 5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 주택경기 불황 등 업황부진이 이어지며 최근 3년간 감소세가 지속된 모습이다.

조세일보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등 1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 회사의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 계상액은 모두 7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법인세 1조 2113억원에 비해 41.4% 감소한 수치다.

건설사들은 주택호황기 수주사업 등에 힘입어 최근 3년 동안 매출 증대를 일궜으나 원가부담 확대 등 부진한 업황에 부딪쳐 이익지표가 지속 뒷걸음질치는 부침을 겪었다. 이에 법인세 규모도 축소 흐름을 거듭했다.
조세일보
 
10개사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합계는 96조 7320억원으로 전년동기 89조 9399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지난 2021년은 77조 9744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세전이익) 합계액은 지난해 2조 3713억원으로 전년도 4조 1056억원에 비해 42.2% 감소했다. 2021년의 경우 5조 6108억원으로 집계돼 2년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당기순이익 합계 역시 2021년 4조 1195억원, 2022년 3조 2197억원, 작년 1조 8995억원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조세일보
 
다만 법인세 규모는 줄었으나 전체 계상액의 유효세율은 지난해 30.0%로 2021년 28.6%, 2022년 29.5%에 이어 3년간 오름세를 내비쳤다. 불리해진 업황에 이익지표가 뒷걸음질친 가운데에도 건설사들이 국가 세수에 대한 기여도 확대를 일군 모양새다. 단 실적악화 등에 따른 법인세 환급이 이뤄진 기업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조세일보
 
◆삼성물산 법인세 3363억원...20.7% 감소
개별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법인세를 공시한 기업은 삼성물산으로 지난해 별도기준 3363억원으로 기록됐다. 전년동기에 비해 20.7% 줄고 2021년 5185억원에 비해서도 연속적인 감소흐름이지만 업계에서 유일하게 3000억원 이상의 법인세를 계상했다.

매출액은 24조 473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7.3% 감소했으나 세전이익이 1조 9045억원으로 같은 기간 1.0%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9394억원, 지난해 9917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이어간 상황에서 50% 가량 늘어난 배당금수익 등에 힘입어 영업외수익이 2022년 9467억원, 작년 9128억원 등 유사한 규모를 내비친 영향이다.

유효세율은 전년대비 4.8%p 떨어진 17.7%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영업부문 중 건설의 경우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3조 8043억원, 영업이익은 7167억원 규모로 각각 전사의 56.4%, 72.3%의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걸설 법인세 1096억원... 30.3% 감소
현대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 10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571억원에 대비 30.3% 줄어든 규모로 2021년 1306억원 이후 최근 3년간 등락을 반복한 모습이다. 매출액이 15조 778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1.7% 늘고 2021년 1025억원을 기록한 뒤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작년 세전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4% 줄어든 481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이 3405억원으로 1.7% 줄어든 가운데 지급수수료 등 기타비용의 증가로 영업외수익이 10.3% 감소했다. 유효세율은 22.8%로 전년도보다 8.4%p 하락했다.

◆대우건설 법인세 1101억원... 27.3% 감소
대우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를 전년동기 1101억원 대비 27.3% 감소한 801억원으로 계상했다. 작년에는 직전년도 1058억원보다 4.1% 늘었으나 이번엔 낙폭을 내비치게 됐다. 매출액은 2021년 8조 857억원, 2022년 9조 3189억원, 작년 10조 5240억원으로 3년간 지속 증가세를 보인 반면 영업이익이 2021년 5729억원, 2022년 4334억원, 지난해 3864억원으로 내리 줄고 세전이익도 2021년 4627억원, 2022년 3649억원, 2023년 3351억원으로 감소세를 거듭했다. 다만 외환차익 등에 힘입어 영업외손실액이 513억원으로 전년도 685억원보다 개선됐다. 유효세율은 전년도보다 6.3%p 내려간 23.9%로 집계됐다.

◆포스코이앤씨 법인세 912억원.. 12.5% 증가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는 912억원으로 작년 811억원보다 12.5% 늘어났다. 2022년엔 2021년 1039억원보다 감소했으나 이번엔 10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9조 5346억원으로 전년대비 17.4% 늘었다. 2021년 7조 187억원 이후 2년 연속 증가 흐름인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4102억원, 2022년 2717억원, 작년 1707억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와 달리 지난해 세전이익이 289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6.7% 늘었는데 1249억원의 종속기업투자처분이익 등이 잡힌 영향이다. 이에 직전년도 599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영업외수지가 1188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유효세율은 31.5%로 전년동기에 비해 6.8%p 내려갔으나 10개사 가운데 롯데건설과 함께 유이(唯二)하게 30%를 넘겼다.

◆GS건설 적자... 법인세 0원
지난해 인천 건담신도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여파로 별도기준 직전년도 2810억원 영업이익에서 7094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의 부침을 겪은 GS건설은 같은 기간 8.9% 증가한 9조 3778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7987억원의 세전손실을 냈다. 법인세 납부액은 0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세전이익 315억원... 법인세 0원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8조 887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7.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직전년도 2492억원에서 459억원 적자로 돌아서며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세전이익도 2022년 2492억원 수준이었지만 작년엔 87.4% 감소한 315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에 법인세부담액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법인세 납부액은 0원이다.

◆롯데건설 법인세 321억원... 58.3% 증가
롯데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를 321억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58.3% 줄어든 금액이다. 유효세율의 경우 전년대비 10.8%p 하락한 34.7%로 집계됐으나 10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다. 매출액은 6조 8006억원으로 2021년 5조 5656억원, 2022년 5조 9313억원 등 3년간 연이은 증가세를 내비쳤다. 반면 영업이익이 25.6% 줄어든 2723억원을 기록했으며 세전이익도 926억원으로 같은 기간 45.3% 감소했다. 다만 충당부채 환입, 외환차손 감소, 배당수익 증대 등에 영업외손실폭이 169억원 줄며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SK에코플랜트 적자... 법인세 0원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4조 6022억원으로 전년대비 25.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93억원으로 75.3% 줄어들었다. 세전이익은 직전년도 981억원에서 1923억원 손실로 적자를 냈으며 법인세 납부액은 0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 법인세 608억원... 11.7% 감소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가 608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1.7% 줄었다. 다만 직전년도 광주 현장에서 빚어진 붕괴사고 여파에서 다소 벗어나며 작년 매출이 4조 1627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6.8%, 영업이익이 1893억원으로 72.1% 증가했으며 세전이익도 2328억원으로 같은 기간 120.8% 늘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평가손이 크게 줄어 영업외수지가 전년도 45억원 손실에서 435억원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더해졌다. 유효세율은 26.1%로 전년대비 39.2%p 내려갔다.

◆코오롱글로벌 적자... 법인세 0원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2조 589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9%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90.8% 감소한 154억원에 그쳤으며 세전이익도 1565억원 흑자에서 5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외형 확대가 소폭에 그친 반면 매출원가율이 93.8%로 6%p 높아졌고 판관비도 0.4% 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외손실액도 이자비용 증대 등에 100억원 가량 늘어난 207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는 환입으로 계상됨에 따라 집계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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